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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PER 1년새 '반토막'…중국·인도보다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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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유가증권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이 1년 새 반 토막이 나면서 선진국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2021년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한 유가증권시장 투자지표를 산출해 해외 주요국 투자지표와 비교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작년 4분기 재무제표를 반영한 코스피 PER는 지난 2일 기준 11.1배로 작년(26.0배)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PER는 시가총액을 지배지분 당기순이익 보통주 귀속분으로 나눈 값이다.

PER 하락은 작년 이익은 전년의 2.3배 수준으로 큰 폭으로 늘었으나 시가총액은 소폭 감소한 탓이다. 순이익은 2020년 80조원에서 작년 182조원으로 127.8% 증가했지만, 시가총액은 2천84조원에서 2천28조원으로 2.7%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순자산과 현재 주가 수준을 비교한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지배지분 자본총계)도 같은 기간 1.3배에서 1.1배로 떨어졌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의 자본총계가 실적 개선 덕분에 2020년 말 1천651조원에서 작년 말 1천885조원으로 증가했으나 주가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PER과 PBR는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 상태, 높을수록 고평가 상태를 각각 의미한다.

코스피의 PER과 PBR은 해외 시장 대비 크게 낮은 수준에 그쳤다.

코스피200 기준 PER과 PBR는 각각 9.8배, 1.0배로 선진국(PER 18.4배, PBR 2.8배)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신흥국(PER 12.3배, PBR 1.6배)에도 못 미쳤다. 특히 신흥국 중에서는 대만, 인도, 태국보다도 한국의 저평가 정도가 심했다.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은 2.0%로 선진국(2.0%)과 유사하고 신흥국(2.7%)보다 낮았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의 PER를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142.5배), 에코프로비엠(105.0배), LG에너지솔루션(103.1배) 등이 높았다.

반면 HMM(2.1배), POSCO홀딩스(3.4배), 기업은행(3.9배) 등은 낮았다.

PBR는 에코프로비엠(20.3배), 삼성바이오로직스(11.2배), LG에너지솔루션(10.3배)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한국전력(0.2배), 삼성생명(0.3배), 기업은행(0.3배) 등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 PER를 보면 헬스케어(54.8배)와 유틸리티(36.3배)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됐고 증권(3.4배), 은행(5.0배), 철강(5.1배) 등은 낮았다.

코스피 연간 배당총액은 작년에 37조5천억원으로 전년(38조2천억원)보다 줄었으나 최근 주가 약세로 배당수익률(배당총액/시가총액)은 전년 수준인 1.8%를 유지했다.

다만, 작년 배당총액 감소는 2020년 삼성전자의 특별배당(10조7천억원) 영향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배당총액은 2020년 20조3천억원에서 2021년 28조9천억원으로 41.9% 증가했다.

종목별 배당수익률은 SK텔레콤(11.7%), 기업은행(6.9%), 하나금융지주(6.7%), 우리금융지주(6.0%), 삼성화재(5.8%) 등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증권(6.4%), 은행(5.1%), 보험(3.4%) 업종 배당수익률이 높았고 헬스케어(0.3%), 미디어&엔테인먼트(0.5%)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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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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