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벤처캐피탈(VC) 카카오벤처스를 흡수합병한다.
29일 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내부 회의를 거쳐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를 통합시키기로 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잠재력 있는 초기기업의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나무, 넵튠 등에 투자했다.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이 2012년 케이큐브벤처스란 이름으로 설립했으며 카카오가 2015년 3월 지분 100%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이번 조치가 계열사의 숫자를 줄이고 그룹의 투자 창구를 일원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6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골목 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 논란을 타파하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134개에 달하는 국내 계열사 수를 100개 수준으로 정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성과급 분배 문제로 인한 소송전도 VC조직을 구조조정한 주요 동기가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는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카카오벤처스를 상대로 800억원대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약정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카카오벤처스 대표 시절 운용했던 펀드에 대한 성과보수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카카오 측은 지급 약정이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아 지급을 보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합병 추진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결국 카카오벤처스 조직 전체를 내재화 해 성과급 분배에 따른 갈등을 줄이고 경영 효율성도 높이겠다는 의도가 깔려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