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 사이 다양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거나 눈에 띄게 특별한 특징이 있었던 기업이 있었습니까?
<기자>
미국의 주요 통신사인 T-모바일이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점이 눈에 띕니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 201억 2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0.5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익 부문에서 시장 기대보다 20% 이상 높은 성적을 거둔 건데,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최고경영자는 5G 부문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재 데이터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5G라고 밝혔습니다. 1분기에 58만9천명의 신규 가입자도 유치했고요. 통신사 경쟁에서 기존 1위인 버라이즌은 가입자가 줄고, 2-3위업체인 T-모바일과 AT&T가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겁니다. T-모바일은 올해 실적 전망도 높여잡았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의 새 이름이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메타가 시간외 거래에서 두 자릿수 대 주가 상승을 보였습니다. 메타는 1분기 매출 279억 1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2.7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매출 성장률은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이익 측면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실적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하루에 실제 이용자가 몇 명인지를 나타내는 DAU라고 하는 지표가 3월 기준 19억 6천만명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1년 새 4% 증가했습니다. 여러 경쟁업체의 약진 속에서도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직 늘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어제는 러시아가 폴란드 등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우려됐던 에너지 무기화가 시작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다시 급등할지도 살펴봐야 할 부분 아닐까요?
<기자>
우선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즈프롬이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에너지 수출 대금을 루블화로만 받기로 했는데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여기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조치는 사실 폴란드보다는 독일과 같은 주요 서방 국가들에게 위협이 됩니다. 폴란드는 앞서서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 중단을 하겠다고 밝힌 데다 경제 규모도 EU 내에서는 큰 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독일입니다. 독일은 지난해 기준 천연가스 수요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했거든요.
독일의 경우에는 폴란드의 가스관을 거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합니다. 가즈프롬이 이번에 공급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폴란드가 다른 나라로 향하는 가스를 건드리면 아예 가스 밸브를 잠궈버리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 유럽 가스가격 급등의 한 요인이 되었고요. 조금 더 시야를 넓혀보자면, 독일과 이탈리아 역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천연가스의 루블화 결제에 응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셔야겠습니다. 러시아가 에너지 무기화를 본격화할 준비를 하면서, 우선 폴란드와 불가리아를 `시범 케이스`로 삼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러시아가 다른 국가의 가스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추가적인 천연가스 상승요인이 더 많이 남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에너지 투자자문사인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대표인 짐 리터부시는 올해 천연가스 가격의 강한 상승을 예측하기도 했고요.
이런 국면에서는 미국의 유럽향 천연가스 공급이 가격 상승을 얼마나 안정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수 있습니다. 천연가스 공급이라는 부분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전쟁에 불이 붙게 됐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미국은 올해 150억입방미터 규모의 천연가스를 유럽에 추가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이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지, 또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지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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