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패를 딛고 재기에 나선 배우 이훈이 가족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있음을 털어놨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는 이훈이 출연해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하며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원숙은 이훈에게 "보고 싶었다. 방송 통해서 힘들어하는 걸 봤다"라며 사업 실패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이훈은 "지금 힘든 줄 아셨냐. 10년 전에 사업을 크게 실패했다"라고 운을 뗐다.
당시 사업 실패로 빚만 30억 원이었다는 이훈은 "많이 힘들었다. 멀쩡히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났다. 반지하에서 방 하나에 부모님까지 일곱 식구가 살았다. 저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까 애엄마랑 애들이 고생을 많이 했더라. 저는 저만 힘든 줄 알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렇다고 아내에게 다정다감하게 해주지도 못했다. 사업 실패하면 힘드니까 술 마시고 집에 와서 화냈다. 이겨냈다고 생각했는데, 애엄마랑 애들이 되게 고생했더라"라며 1년간 상처줬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그는 "깜깜하게 안 보였는데, 10년이 지나니까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여러 부분에서 힘들다는 이훈은 "아버지는 연로하시고 애엄마는 갱년기가 왔다. 애들은 아빠 대접을 안 한다. 내가 돈 버는 기계인가.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고 싶었는데, 아버지께서 아프셔서 그걸 못 알아주신다. 멋진 남편이 되고 싶었는데 아내는 자꾸 밀어낸다. 두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라며 울컥했다.
특히 최근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우리 아들 중 한 명이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로 한 것 같은데"라며 "얼마 전 코로나로 심하게 아팠다. 너무 아픈데 누구한테도 말 못했다. 자가격리할 때 가족들에게 피해줄까봐 골방에 처박혀 있었다. 당연히 아들이 `아빠, 괜찮아요?`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아들이 `아빠! 크림이(반려견)한테 코로나 옮기는 거 아냐?`라고 하더라. 순간 하는 이야기겠지만, 이게 내 가정에서의 위치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집에 들어갔을 때 크림이 말고 다른 가족이 제발 좀 나왔으면 좋겠다. 오늘은 집에 가서 표현하려고 한다. 애엄마와 소주 한 잔 마시며 `고마웠다`라고 하고, 아들에게 `아빠 섭섭했다`라고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사진=KBS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