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1분기에 매출액을 18% 늘리며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MS는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494억 달러(약 62조3천억 원)의 매출액을, 8% 늘어난 167억 달러(약 21조1천억 원)의 순이익을 각각 거뒀다고 발표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이는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 매출액 490억 달러, 순이익 160억 달러를 모두 상회하는 성적이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크게 늘어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MS 호실적의 밑바탕이 됐다.
MS 애저, 윈도 서버 등이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액만 191억 달러(약 24조 원)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MS는 오피스 365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지렛대 삼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40%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MS의 애저 클라우드는 거의 20%까지 올라왔다. 2016년의 7%에서 상승한 것이다.
MS는 1분기에 687억 달러(약 86조6천억 원)를 주고 메이저 비디오게임 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MS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로, MS의 비디오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패스`를 강화하고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23% 증가한 680억 달러(약 85조7천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기대치에 약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증가율 23%는 2020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 세계적 경제 혼란으로 기업·사업체들의 디지털 광고 지출이 타격을 입은 여파로 WSJ은 분석했다.
또 순이익은 회계상 요인으로 1년 전보다 8.3% 하락한 164억 달러(약 20조7천억 원)에 그쳤다.
알파벳 역시 팬데믹 기간 대기업부터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고객을 찾기 위해 디지털 광고에 의존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혜택을 봤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광고 지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
알파벳은 하지만 후발 주자인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는 큰 폭의 매출액 증대를 거뒀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45%나 증가한 58억 달러(약 7조3천억 원)로 집계됐다. 다만 수익 면에선 여전히 손실을 기록하는 중이다.
구글은 클라우드 사업에서 아마존과 MS를 따라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의 매출액도 68억7천만 달러(약 8조7천억 원)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1분기 매출액(78억7천만 달러)과 견줄 만한 성적을 냈다.
알파벳은 또 이날 이사회가 자사주 매입을 위해 700억 달러(약 88조3천억 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9년에는 250억 달러, 지난해에는 50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 자금으로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