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카드사들이 1분기 실적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으로 카드결제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6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영세·중소가맹점들의 카드수수료율을 인하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카드업계와 카드노조의 반발에도 연매출 30억 원 이하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기존 0.8~1.6%에서 0.5~1.5%로 인하, 올 초부터 변경된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도 지난해보다 순익이 늘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759억 원으로 4.7% 증가했고, 우리카드 역시 18.9% 증가한 855억 원의 순익을 냈다.
다만 KB국민카드는 전년보다 16.0% 감소한 1,189억 원의 순익을 냈다. 카드 이용금액은 늘었지만, 충당금전입액이 40% 가량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하나카드도 같은 기간 24.7% 감소한 546억 원을 기록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리스크 관리 목적의 대출자산 감축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 모두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에는 순익이 늘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들의 소비심리 회복으로 결제가 늘어난 영향과 대출이자 수익 증가 등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며 "하지만 조달금리 상승과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카드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향후 순익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