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430억달러(약 53조5천억원) 인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할 것으로 보였던 트위터가 그의 제안을 재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트위터가 이번 인수 제안에 좀 더 수용적인 태도로 바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트위터가 인수 제안을 새롭게 들여다보고 있으며, 과거 어느 때보다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머스크 측과 트위터 측은 이날 만나 인수 제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식통들은 WSJ에 전했다.
트위터의 전향적인 태도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한 직후에 나왔다. 머스크는 지난 2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를 통해 부채 금융과 지분 금융을 통해 총 465억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머스크가 지난 22일 다수의 트위터 주주들과 만나 자신의 제안을 적극 홍보하면서 이사회가 `찬성 또는 반대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도 회사 측에 압박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머스크는 트위터 주주 중 액티브펀드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액티브펀드 운용자들이 트위터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미 머스크 쪽으로 돌아선 주주들도 있다.
트위터 지분 0.4%를 가진 스라이벤트자산운용의 로리 브러너는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강력한 영업 실적을 견인할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에 머스크와 제대로 협상하라는 주주들의 압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도 보도했다.
트위터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 머스크의 인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 유력하지만, 당장 찬반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다른 입찰자의 제안을 기다리거나 머스크에게서 좀 더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해 여지를 남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를 들어 인수 계약이 결렬될 경우 머스크가 위약금을 지불하는 등의 우대 조건을 요구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인수 가격과 관련해 머스크는 자신이 제안한 주당 54.20달러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