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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죽겠다"…봉쇄 상하이의 '절규' 영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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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배가 고파서 죽겠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지난달 28일부터 주민 외출금지 등 고강도 봉쇄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중국 상하이의 주민들 육성을 통해,중국 당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의 이면을 전하는 동영상이 유튜브 등 온라인 공간에서 퍼지고 있다.

`4월의 목소리`라는 제목이 붙은 약 6분 분량의 동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채집한 상하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황량한 상하이 시내를 찍은 항공 촬영 영상을 배경으로 해서 들려준다.

무증상 포함 100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된 3월15일 상하이시 당국자가 방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봉쇄는 필요없다"고 말하는 것으로 영상은 시작한다. 이후 2천600명대 감염자가 나온 3월 26일 `상하이는 중국 전체의 경제·사회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 때문에 3∼7일의 짧은 봉쇄도 할 수 없다`고 한 시 정부 관계자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뒤이어 영상은 상하이 당국자들의 `공언`과 달리 지난달 28일부터 전격 시작된 부분 및 전면 봉쇄 기간 상하이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현장의 육성으로 소개한다.

엄격한 격리 방침으로 인해 부모와 떨어지게 된 영아의 울음소리, 병이 중한 아버지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다는 자식의 호소, 배달 음식도 수령하지 못하게 하는데 대한 항의, 거주단지 출입구가 봉쇄되자 "불이 나면 어떻게 하느냐"며 항의하는 주민의 목소리 등이 영상에 담겼다.

열이 나는 아이의 해열제를 구하기 위해 이웃에게 호소하는 어머니의 목소리와 치료를 받기 위해 의사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거절당하는 노인의 한숨 섞인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음식을 가져다주는 경찰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담겼다.

"상하이여, 어서 건강을 회복하라"는 자막과 함께 끝을 맺는 이 영상을 누가 제작해 유포했는지는 현재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촬영 및 편집자로 `캐리`라는 이름이 적시돼 있고, 영상에 등장하는 육성들은 온라인상에서 확보한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23일 현재 이 영상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바이두(포털 사이트) 등 중국의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정상적인 검색어로는 찾을 수 없게 돼 있는 것으로 미뤄 당국의 검열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현실을 반영한 콘텐츠를 볼 수 없게 된데 대한 항의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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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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