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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끊고 여행간다"…급등한 항공주, 앞으로 괜찮을까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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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바이 넷플릭스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금요일에는 이지효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굿바이 넷플릭스` 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초기에는 `넷플릭스 앤드 칠(Netflix and Chill)`이라는 표현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넷플릭스를 보면서 쉰다, 이런 의미인데요.

그만큼 넷플릭스 시청은 세계인의 재택 문화로 자리 잡았죠.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국에서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넷플릭스의 호시절이 다 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실제로 넷플릭스의 주가도 흔들리고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전날 35% 폭락했던 넷플릭스의 주가가 또 다시 3.52% 빠지는 모습을 보여줬죠.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넷플릭스에 대한 주식을 모두 청산했다고 밝힌 영향이 있었는데요.

애크먼은 "넷플릭스 사업이 기본적으로 이해하기 간단하지만,

최근 이벤트에 비춰 볼 때 이 회사의 미래 전망을

매우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회사의 미래 전망이 어둡다, 이런 얘긴가요?

<기자>

네, 지난해부터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실제 회사는 속으로는 곪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는 1분기 유료 회원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0만명 줄어들었다고 밝혔는데,

넷플릭스 가입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스트리밍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면서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사람들이 집 밖 활동을 하면서 넷플릭스 성장에 영향을 줄 것이다"고 밝혔죠.

<앵커>

비단 넷플릭스만의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소위 팬데믹 수혜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상승 기류를 타는 종목도 있는데 혹시 어디로 예상하시나요?

<앵커>

여행을 가는 사람이 늘테니까 그와 관련한 업종이 아닐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미 증시에서는 항공주가 초강세였는데요.

유나이티드항공이 9.31%, 아메리칸항공 3.80%, 델타항공이 2.73%, 사우스웨스트항공이 2.22%

각각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미국 항공주들이 왜 이렇게 오르는 겁니까?

<기자>

일단 현지시간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이

대중교통 수단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를 무효로 판결했거든요.

이에 따라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항공사들은,

탑승 직원과 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선택 사항이라고 공지했습니다.

비행기 같은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벗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여행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장이 먼저 반응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앵커>

실적 발표도 항공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요?

<기자>

네, 고유가로 인한 비용 상승을 높은 항공 탑승권 가격으로 전가해 이익을 높이고 있는데요.

실제로 어도비 디지털경제지수(DEI)에 따르면

3월 미국 국내 항공탑승권 요금은 2019년 3월에 비해 약 20% 올랐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항공사들의 실적 발표는 항공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델타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이 9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약 79% 수준으로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습니다.

델타항공은 2분기 매출액이 코로나19 이전의 93~97%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도 1분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1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의 1분기 매출도 89억 달러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아메리칸항공의 CEO 로버트 아이섬은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며

"자사의 연료 가격 추정치를 토대로 계산했을 때 2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하기도 했죠.

<앵커>

왜 대한항공 주가 상승세는 미국 항공사들에 미치지 못하는 건가요?

<기자>

일단 2019년 기준으로 미국 항공사 매출 가운데 국내선 비중은 약 60%인데요.

미국 내에서 이동 관련 규제만 없으면 매출이 빨리 늘 수 있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국내선 매출 비중은 4%에 불과합니다.

업계에서는 "국제 여객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 항공주에 지금이라도 투자하는 것이 맞을까요?

<기자>

항공주 강세에 대해서 월가에서는 낙관론과 경계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입니다.

모간스탠리의 항공 관련 애널리스트인 라비 샨커는

"마스크 의무 사항과 코로나19 검사 요건 등과 관련해 상황이 어떻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부분이 사라지면 다시 한번 이연 수요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간스탠리는 항공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력적`이라고 제시했죠.

항공권 및 호텔 예약을 도와주는 업체인 트립밤 역시

단순여행뿐만 아니라 출장에 따른 항공권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봤는데요.

스티브 레이놀즈 트립밤 CEO는 "노부모나 자녀에게 돌아가야 하는 일부 직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을 무서워하겠지만,

확실히 이전보다는 항공권 예약이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항공주 투자에 주의해야 하는 건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본격적으로 인상하게 되면,

항공과 같은 비필수적인 분야에서 사람들이 소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수석 미국주식전략가는 "경기 둔화나 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면,

경기소비재 기업들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현재 주가에 반영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TIAA뱅크의 크리스 개프니 월드마켓 대표는 "항공사들은 비행기표 가격을 올릴 수 있었고

소비자들은 높은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두가 이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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