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임금 동결에 반발해온 서울 시내버스노조가 26일 총파업을 결의했다.
전국자동차노조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 앞에서 약 700명이 모여 결의대회를 열고 "25일까지 사측과 서울시가 상식에 입각한 제안을 하지 않으면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해 우리는 이웃과 지방 버스 노동자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임금동결의 결단을 내렸다"며 "올해 1분기 물가상승률이 3.8%, 작년과 합치면 6.8%에 달하는데 사측이 임금 동결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수노동자로서 코로나 위험을 온몸으로 받았던 버스 기사들에게 합리적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버스노조는 "가파르게 생활비가 늘어나는데 임금을 동결하자는 주장은 도저히 상식적이지 않다"며 "사측과 서울시가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26일 첫 차부터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올해 임금협상을 벌여왔다.
노조가 32만2천276원의 정액 인상을 요구한 가운데 사측이 임금동결을 고수하자 협상은 파행을 거듭했고, 노조는 지난 19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 87.3%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노조는 사측과 합의가 최종 불발될 경우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비상 수송계획을 수립해 대응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