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염병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장기적인 `제로 코로나`는 추구할 수 없다고 쓴 글이 중국에서 삭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중 원사는 지난 6일 영국 학술지 `내셔널 사이언스 리뷰`(National Science Review)에 `다가오는 코로나19 시대에 중국의 재개방 전략`이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이 과학저널은 중국과학원의 후원을 받아 발행되고 있다.
중 원사는 해당 글에서 "중국은 사회·경제적 발전을 정상화하고 글로벌 재개방에 맞추기 위해 다시 문을 열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인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동태청령)는 결국에는 추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을 줄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질서있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재개방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보호 효과를 현저히 높이는 방식인, 서로 다른 기술의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혀야 한다"고 썼다.
이 글은 중국어로 번역돼 지난 18일 중국의 뉴스 사이트들에 발표됐지만 이후 삭제됐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에서 고강도 방역에 따른 상하이 등 도시 봉쇄가 경제에 타격을 주면서 코로나19 `출구 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 중국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관변학자인 중 원사의 발언은 관심을 모은다.
그의 발언은 결국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동반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출구 전략을 백신 및 치료제 개발·도입 및 추가 보급에 발맞춰 검토해야 한다는 일종의 `당위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 원사의 글이 삭제된 것은 제로 코로나에 대한 `이견`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에 대한 당국의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 코로나19 방역의 최고 책임자가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의 공존)와 코로나19의 계절독감화 주장을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주임은 공산당 중앙 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 18일자에 실은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 주임은 "현재의 소위 `위드 코로나` 등 잘못된 사상과 `코로나19의 독감화` 등 잘못된 논조를 명백히 반대하며, 외부 유입을 막고 내부 감염 재확산을 예방하는 종합적 책략과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의 방침을 견지해야 한다"고 썼다.
마 주임은 "과학적이고 정확한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방침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착안한 대국적이고 과학과 규율에 기반한 중대 결단"이라며 "흔들림없이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 주임은 "코로나19의 규모있는 재확산을 억제하는 마지노선을 결연히 지키며 어렵게 얻은 방역의 성과를 단호하게 공고화해 실제 행동으로 제20차 당 대회(전국대표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맞이하자"고 부연했다.
중국 공산당은 올해 하반기에 20차 당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의 집권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