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우리 증시 오늘 상승과 하락을 오고 가다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오후 들어 상승하는 듯하더니 결국 꺾였거든요. 소폭 하락했다는 점에 안도해야 하는 걸까요.
<기자>
오늘 증시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을 겁니다.
현지시간 15일 발표된 미국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치보다 훨씬 좋게 나오면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거든요.
또 중국인민은행이 오는 2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돈으로 약 102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며 기대감이 일었습니다.
이렇게 주말에 미국과 중국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오자 우리 증시가 오늘 좋은 흐름 보일 것으로 예상됐는데, 보시다시피 오늘도 외국인과 기관 모두 유가증권시장에서 자금을 빼면서 당초 기대와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오늘 발표된 중국 1분기 GDP도 4.8%로 당초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가운데서도 시장이 오늘 부진했던 이유가 뭡니까.
<기자>
복합적이겠지만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가시권에 접어든 것이 주 요인 중 하나입니다.
과거 한·미 금리 역전기를 살펴보면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탈해 지수 상승세를 둔화시켰다는 겁니다.
한국투자증권은 그간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시기는 총 세 차례인데
이중 현 상황과 유사한 시점인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을 비추어봤을 때 경기가 흔들린 건 당연하고 환율과 수급 부분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며
지수 자체의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하라는 겁니까?
<기자>
지수는 힘을 받지 못할 테니 업종별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겁니다.
지수 자체의 탄력성은 둔화되더라도 결국 상승하는 종목은 상승하는데
특히 리오프닝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입니다.
오늘부터 2년 1개월 만에 드디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됐죠.
이에 따라 오늘 증시에서도 호텔이나 면세, 화장품 등 경기 재개에 따른 기대감을 받는 업종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박 기자, 현재는 아직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가 안된 것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주는 벌써 들썩이는군요.
<기자>
네, 보시다시피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이번에는 해제 조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2주간 상황을 더 지켜본 후 실외부터 해제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달부터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될 것이란 전망에 화장품주의 투심이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증권가에선 색조 수요의 증가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화장품 주요 판매처인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가 오는 20일 추가 완화될 것이라는 점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해외 여행 기대감에 호텔, 면세업종 등도 힘을 받고 있군요.
<기자>
네, 저도 최근에 고민 끝에 해외 항공권을 끊었는데요.
고민하는 시기에 항공권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것을 보며 리오프닝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외 입국시 자가격리 의무도 면제된데다 여름 성수기까지 맞물리면서 수요가 급증하는 한편 공급은 뒤따라가지 못하자 항공주들은 오늘 주춤한 한ㅍ녀 호텔과 면세업종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네, 예견된 바였죠. 이 이슈는 잠시후 심층취재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또 오늘 강세를 보인 업종은 어디입니까?
<기자>
닭고기 관련주입니다.
<앵커>
이제 회식이 재개된다고 하니 치킨 관련주들이 들썩이는 겁니까?
<기자>
그 점도 수요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곡물가 상승이 원인이 됐습니다.
전쟁 장기화로 사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소식 계속해서 전해드렸는데요.
이 점이 국내 주요 닭고기 생산업체의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오늘 마니커와 하림 등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하림은 이달 초 파우치 닭가슴살 제품 등의 가격을 15%가량 인상한 바 있습니다.
시장에선 전 세계 밀과 옥수수의 주요 생산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 곡물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식품업계 도미노식 가격 인상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떤 장에서도 상승할 만한 종목들은 이렇게 급등하는군요.
박 기자, 월요일인 만큼 이번주 증시에서 주목해야할 포인트들 짚어주시죠.
<기자>
이번주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특히 현지시간 20일에는 테슬라가, 22일에는 국내 주요 금융주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증권업계는 2주 전과 비교해 현재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1.6% 하향 조정된 가운데
특히 조선과 건설 업종 등이 하향을 주도했고, 이런 가운데서도 에너지나 통신업종 등은 상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또 주목해야 할 지표와 일정들도 있다고요.
<기자>
네, 현지시간 19일에는 IMF의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될 예정인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143개 국가에대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다시 하향 조정돼 발표될 예정입니다.
IMF는 지난 1월 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직전보다 0.3%포인트 떨어뜨려 3%로 제시했는데 이번 전망에서 또 하향하면 2%대로 추락하게 됩니다.
또 21일에는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간될 예정이니 눈여겨보셔야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