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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집’ 정헌, 분노유발자 변신…강렬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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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집’ 정헌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일일드라마 `비밀의 집`은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쫓는 흙수저 변호사가 세상과 맞서 싸우기 위해 자신을 둘러싼 비밀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치밀한 복수극이다.

정헌은 극중 유아독존 검사 남태형으로 변신하며 첫 악역 도전에 나섰다. 돈, 실력, 집안까지 다 가진 태형은 하고 싶은 건 무슨 일이 있어도 하는 성격. 그러나 학창시절부터 번번이 1등을 가로채는 우지환(서하준 분)과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백주홍(이영은 분)으로 인해 점점 악랄한 본성을 드러내는는 인물이다.

‘비밀의 집’ 1회에서는 분노유발자 태형의 면모가 그려졌다. 사법 시험을 보기 위해 같은 암자에서 나온 지환을 보자 태형은 바로 으르렁댔다. 양집사를 부려먹는 태형에게 지환은 자신의 짐은 자기가 챙기라고 얘기했고, 태형은 내 손발을 움직일 거 같으면 돈 주고 사람을 왜 쓰냐고 차갑게 대꾸했다.

이어 지환이 탄 버스 기사가 정신을 잃어 사고가 날 위기에 처했지만, 뒤에서 이를 본 태형은 지환이 다치기를 바라며 도와주지 않았다. 위기에서 벗어난 버스를 보자 아쉬워하던 태형은 지환이 버스를 운전하는 걸 보자 무면허 운전을 신고할 생각부터 했다. 병원 앞에서 경찰과 있는 지환을 본 태형은 면허증을 확인하라고 얘기했고 긴급피난으로 인해 괜찮다는 경찰에게 대형사고로 이어져도 괜찮냐며 계속해서 따졌다. 그러나 지환은 1종 대형 면허증이 있었고 태형은 말문이 막혔다.

이 사건과 할아버지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태형은 민영을 만나 풀었다. 오라고 하자마자 바로 온 민영을 보며 쉬운 여자 다 됐다고 혼잣말로 비꼬는 등 태형은 줄곧 배려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설렁탕 집에서 밥을 먹게 된 태형은 갑자기 어머니 숙진(이승연 분)에게 물을 끼얹는 경선을 보자 이성을 잃고 화를 냈다. 지환 또한 경선을 붙잡고 있는 태형을 보자 화를 냈고 태형은 지환을 한 대 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 동안 출연하는 작품마다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정헌이 부드러운 매너남에서 벗어나 첫 악역에 도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뚤어진 우월감과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성격의 태형 역을 맡아 정헌은 특유의 매력적인 저음과 차가운 눈빛으로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특히 상황마다 펼쳐지는 비인간적인 면모의 태형을 정헌은 캐릭터와 하나된 모습으로 열연을 펼쳐 극 전체에 긴장감을 팽팽하게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첫 회부터 시청자들에게 극의 재미와 분노유발을 동시에 일으킨 정헌의 변신이 더욱 궁금해지는 MBC ‘비밀의 집’은 매주 평일 저녁 7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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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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