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내달 1일부터 기름값을 내린다.
정유 4사가 회원사로 있는 대한석유협회는 12일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정책에 따른 효과를 소비자들이 최대한 빨리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연초 급등한 국내 휘발유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유류세 인하 폭을 내달 1일부터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L(리터)당 83원, 경유는 L당 58원의 추가 인하 효과가 생긴다.
다만 국내 석유제품의 유통 구조상 정유공장 출하 단계에서부터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 효과가 실제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약 2주가량의 시차가 걸린다. 정유사들은 재고에 따른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 직영주유소의 판매가격에 세금 추가 인하분을 즉각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정유사 직영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은 L당 각각 83원, 58원씩 일제히 내려갈 전망이다. 정유사 4사가 전국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약 6.7% 규모인 760여곳이다.
정유 4사는 지난해에도 유류세 20% 인하 시행일(11월12일) 당일부터 세금 인하분(L당 휘발유 164원, 경유 116원)을 직영주유소 가격에 즉각 반영한 바 있다.
석유협회는 "국내 정유사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 확대 시행일부터 추가 인하분을 즉각 반영해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당일 직영주유소의 판매 가격에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유소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자영주유소들은 유류세 추가 인하 전 공급받은 재고를 모두 소진한 뒤 가격을 내릴 것으로 예상돼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국 주유소 단체인 한국주유소협회와 한국석유유통협회는 이날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취지에 공감하고, 정유사의 공급가격 하락분이 대리점과 주유소 판매가격에 최대한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0.9원 내린 L당 1천979.5원, 경유는 전날보다 0.8원 내린 1천903.7원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를 따라 올해 1월 셋째 주부터 지난달 말까지 10주 연속 올라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L당 2천4원)를 찍은 뒤 미국 주도의 비축유 방출 등의 영향으로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