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한 기차역에 로켓 공격을 가해 최소 3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국영철도회사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철도회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쏜 로켓 두 발이 도네츠크주(州)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을 타격해 3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의 부상하는 인명 피해가 났다고 전했다.
해당 기차역은 피란길에 나선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수송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 공격 당시 기차역에는 수천명의 피란민이 있었다고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주장했다.
그는 민간인을 겨냥한 의도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러시아 파시스트들은 공포와 두려움의 씨를 뿌리기를 원한다. 그들은 최대한 많은 민간인을 살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파괴하고 있다며 "그들이 저지르는 `악`에는 한계가 없다. 이를 처벌하지 않으면 그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돈바스 지역과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에 대한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고 지난 6일 해당 지역에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다만, 로이터 등은 우크라이나 측이 언급한 해당 공격의 사실 여부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도 관련 외신 보도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는 그동안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은 없었다고 줄곧 부인해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