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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떴다” 이세희 “‘신사와 아가씨’ 캐스팅에 내 운을 다 쓴 것 같아요. 이제 실력으로 다음 작품을 맞이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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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세희가 비상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또렷이 알렸다. 최근 그의 호감도 상승은 비약적인 수준. 동그란 이마에 예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이세희를 만났다.

이세희가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이 된 ‘신사와 아가씨’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신사와 흙수저 아가씨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52부작 같은 긴 호흡의 작품을 해본 적이 없고, 주인공으로서 누가 되지 않을까 부담이 컸어요. ‘작품이 끝날 때까지 누가 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뿐이었어요.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었고요. 그때마다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용기를 얻고 해 나갈 수 있었어요.”

40대 신사 이영국(지현우)과 20대 흙수저 아가씨 박단단(이세희)의 로맨스를 그린 ‘신사와 아가씨’에서 이세희는 밝으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주연 박단단 역을 맡았다.

“처음에는 강미림 역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오디션 후 2차를 보러오라고 연락이 왔는데, 박단단 역으로 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캐스팅 가능성이 더 없을 것 같아 편한 마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합격 소식을 듣고 너무 충격적이었던 나머지 10초 정도 ‘어?’ 이런 상태였죠. 그런데 눈물이 핑 돌았어요. 리딩을 하고, 현장에 가고, 촬영을 하면서 비로소 실감했어요.”

그는 달달한 로맨스 연기부터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연기는 물론 감동을 주는 눈물 연기까지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박단단과 기본적으로 성격이 비슷해요. 가치관이 다를 뿐이죠. 대본에 주어진 대로 충실했어요. 기본적인 밝은 성격과 긍정적인 사고는 같아요.”




단단은 영국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 지치지 않고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헤쳐 나갔다.

“단단이가 이영국과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너무 반복되니까 이걸 잘 지켜낼 수 있을까 싶었죠. 그런데 헤어지는 와중에도 단단이는 자기 확신이 강했어요. 이영국이 자기를 좋아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밀어낸다고 생각해 마음이 변치 않았죠. 자기애가 강한데, 실제 나는 단단이처럼 단단하진 않은 것 같아요.”

긴 호흡의 주말극은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김영옥, 차화연, 오현경, 이일화, 김가연, 박하나, 윤진이 등과 연기하며 배운 게 많아도 너무 많다. 촬영을 마무리한 뒤 함께 제주도로 MT를 떠날 정도로 돈독했다.

“KBS 드라마가 잘 될 수 밖에 없는 게 대기실을 같이 썼어요. 남녀로만 나눴죠.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같은 공간에 있다 보면 친해질 수 밖에 없어요. 이일화 선배님, 김가연 선배님, 박하나 선배님, 윤지숙 선배님, 윤진이 선배님과 최근에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코로나19로 인해 포상 휴가나 회식이 없어 아쉬웠는데 김가연 선배님 아는 지인 분이 아는 곳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단독으로 쓸 수 있게 해주셨어요. 거기서 바비큐도 구워 먹고 다같이 보냈어요.”

원진아와는 천안여고 댄스동아리 동문이다.

“언니가 한 학년 선배였는데 워낙 예뻤죠. 데뷔 후 오디션장에서 한 번 마주친 적이 있어요. ‘신사와 아가씨’ 한다고 하니 ‘너무 잘 됐다’고 축하해줬어요.”




지난해 9월 첫 방송된 ‘신사와 아가씨’는 최고 시청률 36.6%(48회,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2021 KBS 연기대상에서도 7관왕에 올랐다. 이세희는 신인상을 수상했다.

“부족한 게 많아서 ‘내가 받아도 되나?’ 싶어 민망한 기분이 들었어요. 정말 좋았어요. 밥 먹으러 갔을 때 이모 분들이 반찬 하나 더 줄 때 인기를 실감했어요. ‘신사와 아가씨’는 내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예요. 캐스팅 된 것에 내 운을 다 쓴 것 같아요. 이제 실력으로 다음 작품을 맞이하고 싶어요.”

지현우와는 함께 베스트커플상도 받았다.

“내가 신인이고 알려진 게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편하게 연기하라’고 했어요. 신인이니까 한 번 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경우가 있는데 배려해줬어요. 서로 ‘회장님’ ‘박선생’이라고 불렀어요.”

이세희는 임영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신사와 아가씨 OST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는 시청자 몰입도를 높이는 데 한 몫 했다.

“임영웅씨가 구원투수였어요. ‘감정 더 할까 말까?’ 고민할 때도 ‘나머지 20%는 임영웅 OST 믿고 간다’고 했어요. 믿고 듣는 임영웅씨였어요. 다시 한 번 감사해요.”

이세희는 인터뷰 내내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힘들어도 재미있는 게 연기라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것은 그가 연기를 오래하고 싶다는 염원이 담겼기 때문이 아닐까.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세희.

“다음 작품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박단단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 일을 오래 하고 싶은데,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줘야 오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요. 어떤 목표나 계획은 없어요. 주어진 대로,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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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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