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새로 적용되는 `사적모임 10인·영업시간 자정까지`의 거리두기 이후 이르면 18일부터 실외에선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마스크 쓰기`는 정부가 `2주간 유행 상황이 안정될 경우`라는 전제를 달아 실내가 아닌 `실외 마스크`에 한해 해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코로나19 사태 2년여간 `최후의 방역 보루` 역할을 해온 터라 당장 2주 뒤부터 마스크를 벗어도 될지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도 여전하다.
방역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전파 위험도가 낮은 실외에서는 이제 국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자율화해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감염 위험이 높은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는 23만4천301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7일 62만여명을 최정점으로 서서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4주간 매주 일요일에 발표된 확진자 수만 보더라도 35만166명→33만4천633명→31만8천72명→23만4천301명으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첫째 주(1.2∼8)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3천679명을 기록한 이후 3월 셋째 주(3.13∼19) 40만4천619명까지 10주 연속 일평균 확진자가 폭증하다가 11주만인 3월 넷째 주(3.20∼26·35만1천310명)부터 증가세가 꺾였다.
이에 정부는 4일부터 사적모임은 10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밤12시로 연장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더욱이 2주 후에 방역 상황이 안정화된다면 실내 마스크를 제외한 모든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거리두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무엇보다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 해제까지 검토한다는 데 관심이 쏠렸다. 마스크 없이 거리를 거니는 풍경은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러나 실내 마스크 착용은 최후까지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일 "마스크는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수칙인데다, 비용 효과성 측면에서 아주 효율적인 방어수단"이라며 "(실내)마스크 착용을 최후까지 존속시키고 이후 (해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국내외 연구진 분석을 종합해 신규 확진자 수가 오는 6일 30만명 미만, 20일께 20만명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확진자 감소세는 지속되겠지만 2주 뒤에도 여전히 하루 십수만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감염 위험이 실내보다 현격히 낮은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자율로 전환하는 방안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60대 이상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 낮은 감염 가능성도 피해야 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실내에 비해 야외는 감염 위험이 20분의 1정도 수준"이라며 "감염된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서 이야기하는 등 감염자의 침방울이 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감염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는 문제가 없다. 실외 마스크 착용의 효과를 증명할 과학적 근거도 부족하다"면서 "그럼에도 실내 마스크 착용은 지키는 것이 좋다. 특히 의료기관이나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계속해서 강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