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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하나에 아기 서너 명…'제2의 우한' 전락한 中 경제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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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2020년 초 우한을 닮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은 인구 2천500만명의 초거대 도시를 7일째 봉쇄하고 있지만 일일 신규 감염자가 8천명대까지 급증하면서 병원이 밀려드는 환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부터 중국 인터넷에서는 상하이의 한 병원 어린이 병동에서 신생아를 포함한 영유아가 한 병상에 다닥다닥 누워 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급속히 퍼졌다.

흰 방역복을 입은 간호사의 모습이 잠시 나오기도 했지만 부모에게서 떨어진 많은 아기를 돌보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를 부모와 분리해 별도로 수용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감염돼도 부모는 일반 병원이나 임시 격리소로, 어린이는 전담 시설로 보내져 치료·관찰한다.

해당 영상은 만 2세 미만 코로나19 양성 어린이 환자를 치료하는 전담 병원인 상하이공공위생센터의 어린이 병동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 측은 2일 성명을 내 "해당 영상에는 우리 병원의 어린이 병동 내부 정돈이 이뤄지던 과정에서 일부 모습이 찍힌 것"이라고 밝히면서 병실 바깥 복도까지 새로 침대를 줄지어 놓고 `개선 환경`이라고 소개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당국의 해명에도 이 영상이 상하이 의료 체계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중국 사회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중국인들은 자국에서 의료 체계가 가장 우수하다는 상하이에서조차 이런 의료 자원이 고갈되는 위기에 처하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상하이에선 3월부터 오미크론 변이 유입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려 응급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숨지는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달 30일 봉쇄 중이던 상하이 푸둥신구의 한 아파트에서 천식으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주민이 환자가 숨졌는데 구급차는 신고 후 1시간 30분이 지나 도착한 일도 있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자나 밀접 접촉자는 대부분 병원이나 격리호텔이 아닌 컨벤션센터나 실내체육관 등지에 마련된 대형 임시 치료·격리시설로 보내지고 있다. 상하이에선 치료보다 격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격리시설로 갈 바에야 감염된 뒤에도 집에 머무르고 싶다는 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제로(0) 코로나`를 고수하는 중국 당국의 방역 방침은 감염자를 철저히 격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온라인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대형 전시 행사가 열리던 푸둥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는 전날 1만5천 침대가 놓인 상하이 최대 규모의 임시 격리시설이 완공됐다.

세계엑스포컨벤션센터, 민항구체육관, 징안구체육관 등 이미 가동 중인 격리 시설까지 합치면 상하이시가 컨벤션센터와 체육시설을 개조해 운영 중인 대형 격리시설의 수용 규모는 수만명에 달한다.

시 당국은 이 밖에도 디즈니랜드 인근, 세계엑스포컨벤션센터 인근에 컨테이너를 쌓아 만드는 임시 병원을 추가로 건설 중인데 이는 향후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계속 대규모로 늘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중국 위생건강위에 따르면 2일 자정 기준 중국 전역에서 병원, 격리 시설에 있는 코로나19 감염자는 모두 9만9천856명이고 격리 시설에서 `의학 관찰`을 받는 밀접 접촉자만 37만여명이다.

이들 중 다수가 3월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거점인 지린성과 상하이 주민이다.

이처럼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일선 병원의 모습과 대규모 임시 격리시설의 운영은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대규모로 유행했던 우한에서 2년 전 벌어졌던 풍경이다.

2일 하루 신규 코로나19 감염자는 1만3천146명(무증상 1만1천691명)을 기록해 2020년 2월 12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1만5천152명과 비슷했다.

이날 전체 도시를 봉쇄하고 전 주민 상대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진행 중인 상하이에서만 8천226명으로 중국 전체의 절반 가까운 감염자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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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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