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황금`으로 불리는 아보카도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 정부가 멕시코산 아보카도 수입을 일시 중단한 이후부터 아보카도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면서 "몇 달 사이 가격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1998년 이후 무려 24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보카도의 가격은 재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심화되자, 아보카도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급등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가 멕시코산 아보카도 수입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
당시 농무부는 "멕시코 미초아칸주에 파견돼 검역 작업을 벌이던 미국 농무부 직원이 멕시코 마피아에게 협박 전화를 받았다"면서 "직원들의 안전이 완전히 확보되기 전까지 아보카도 수입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미초아칸주는 전 세계 최대 아보카도 생산지로, 아보카도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멕시코 마피아들이 사업에 개입한 지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초아칸주에서는 마피아 간의 세력 다툼으로 아보카도 농부들이 협박받거나 살해되는 사건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8일(현지시간)에도 마피아 간의 세력 충돌로 한 불법 투계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며 20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멕시코산 아보카도 수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미국 농무부는 "멕시코 범죄 조직으로부터 협박을 받던 직원의 안전을 확보했다"면서 "앞으로 멕시코 정부와 협력해 현지 검역관들을 위한 안전 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농무부의 수입 재개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보카도 가격은 끝을 모르고 오르고 있다. 이날 뉴욕포스트는 "29일(현지시간) 기준 20파운드(약 9kg)에 달하는 멕시코산 아보카도 가격이 이미 38달러(약 4만 6천 원)를 넘어섰다"면서 "무려 24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미국에 공급되는 아보카도의 약 80%를 멕시코산 제품이 담당하고 있다"면서 "아보카도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미국인들의 식탁에서 더 이상 아보카도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농무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멕시코산 아보카도 공급량이 전년 대비 8% 감소할 예정"이라며 "아보카도 가격 안정화를 위해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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