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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9년만에 11일간 상승 랠리…'빅테크'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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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대장주` 애플이 19년 만에 최장기 상승 랠리를 펼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공포가 다소 누그러진 것이 그 배경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애플을 포함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급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장보다 1.9%(3.36달러) 상승한 178.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11일 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지난 2003년 12일 내리 오른 데 이어 19년 만에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첫 번째 아이폰이 2007년 출시됐다는 점에서 이번 랠리는 아이폰 시대 들어 최장기 상승 기록이라고 CNBC방송이 전했다.

이로써 애플은 올해 들어 하락분을 완전히 만회한 것은 물론 지난 1월3일 사상 최고가 기록에 1.7% 차이로 접근했다. 당시 애플은 사상 첫 시가총액 3조달러 고지에 오른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이 애플을 비롯해 증시 전반에 훈풍을 몰고왔다.


이날 이스탄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대한 안보가 보장된다면 러시아가 요구해온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제안했고, 러시아도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회담 직후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선언한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38.30포인트(0.97%) 오른 35,294.1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6.08포인트(1.23%) 오른 4,631.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4.73포인트(1.84%) 오른 14,619.6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전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물가 급등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는 고성장 기술주보다 애플처럼 안정적인 `빅테크`로 투자자들이 쏠리는 분위기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2.8%), 마이크로소프트(1.5%), 넷플릭스(3.5%)도 이날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 진정세에 힘입어 자동차주와 여행주도 대폭 반등했다. 휴전 기대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여파로 이날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6%(1.72달러) 내린 104.2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10년물 미 국채 금리를 역전했다는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도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CNBC는 수익률 곡선(단기부터 장기까지 국채 수익률을 나타내는 그래프)이 평탄화됐을 뿐 아직 역전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지지만, 역전 현상이 벌어진 후 실제 경기침체가 일어나기까지 1년 이상이 걸렸다고 이 방송은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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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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