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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두드려 화재 알린 주민들…1명 사망·70여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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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소재 한 25층 아파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주민 70여명이 대피, 구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낮 12시 34분께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1명이 숨지고 주민 12명이 구조됐다. 60여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며, 구조된 주민 중 4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은 25층짜리 아파트 7층에서 발생했다.

숨진 주민은 불이 시작된 7층 아파트 세대에 거주하던 40대 여성으로, 화재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세대에 거주하는 다른 가족들은 화재 발생 당시 집 밖에 있어서 화를 면했다.

소방은 인력 72명과 장비 20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약 1시간 14분 만인 이날 오후 1시 48분께 초진(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을 완료하고 오후 2시 28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불은 주방 겸 거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세대는 전소됐다. 옆 세대와 윗 세대로도 불이 번져 일부가 탔으며 소방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주민들은 화재 발생 당시 비상벨이나 대피 안내방송을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백모(57)씨는 "스프링클러는 작동을 안 했고 경보기도 내가 직접 눌렀다"며 "이웃 세대 문을 두들겨서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43)씨도 "경보기나 비상벨이 안 울려서 연기를 보고 대피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도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고, 또 다른 주민 김모(44)씨는 "8층 주민이 문을 두들겨서 그때 불이 난 걸 알았다"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주민은 "이웃들이 처음에 대피를 안 시켰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화재로 피해를 본 주민은 수십 명이며 관할구청인 동대문구청은 희망자에 한해 피해 주민들에게 인근 숙박시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찰은 소방과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부검으로 숨진 주민의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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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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