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들이 대내외 악재로 4개월 만에 `6만전자`로 밀려난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 1,515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1조 9,446억 원, 1조 2,760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특히 주가가 장중 7만원 아래로 밀려난 지난 7일에만 6,277억 원 가량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선을 간신히 지지하는 가운데, 개인들은 계속해서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들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는 배경에는 주가가 저점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6만 8천원 대까지 하락한 뒤 반등하는듯 했던 주가가 올해 들어 미국의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로 `6만전자`로 후퇴하자 이것을 저가 매수 기회로 해석한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8일 기준 7만 700원으로 작년 말에 기록했던 7만 8,300원 대비 9.71% 낮은 수준이다.
연초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상향하는 점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초 이후 하락폭이 컸던 만큼 현재 주가가 바닥권에 와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추세적 회복은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업황에 더 많이 연동되는 SK하이닉스 등과 달리 삼성전자는 주가가 올라가려면 메모리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 파운드리까지 성과가 좋아야 한다"면서 "최근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등 스마트폰 이슈가 워낙 컸고, 파운드리 사업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은 유가 상승 등 여파로 한국의 경제 상황이 취약하다고 보고 있어 의미 있게 비중을 싣기가 쉽지 않다"며 "유가 하락과 스마트폰 우려 해소, 파운드리 사업 등 부분들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지 않나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