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흥남철수작전의 영웅 로버트 러니 미 해군 제독의 별세 소식을 듣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의 가족들도 흥남철수 작전을 통해 거제도에 정착한 만큼 "제 부모님도 그때 함께 피난 올 수 있었으니, 제 개인적으로도 깊이 감사드려야 할 일"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SNS에 러니 제독을 애도하는 글을 올려 "제독님의 죽음을 애도하며 슬픔에 잠겨있을 가족들과 전우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남겼다.
문 대통령은 "러니 제독은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로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했다"며 "1950년 12월 23일, 빅토리호는 갑판과 화물칸까지 가득 채운 무려 1만4천여 명의 피난민을 구해냈고, 12월 25일 거제도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돌아봤다. 또 "항해 중 5명의 아기가 선상에서 태어나기도 했다"며 "‘매러디스 빅토리호’의 그 항해가 위대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참전용사의 희생으로 맺어진 혈맹이며, 그 바탕에는 우리 국민의 굳건한 믿음이 있다"며 "위급한 긴급철수작전에서 많은 민간인 피난민까지 구해낸 빅토리호의 헌신적 행동은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2017년 6월, 워싱턴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제독님을 뵌 것이 마지막이 됐다"면서 "우리 국민에게 보내주신 경애심을 깊이 간직하고, 제독님의 이름을 국민들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영면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