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3년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죠. 미국 경제가 고물가 현상,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는 진단에 올해 가파른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까지 예고했는데요. 현지에서는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옵니다. 신인규 기자가 미국 경제학계의 거두인 스티븐 로치 예일대 석좌교수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스티븐 로치 예일대 석좌교수는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이코노미스트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꼽히는 미국 경제학계의 거물입니다.
로치 교수는 최근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세계 성장률이 최대 0.5%p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스티븐 로치 / 예일대 석좌교수 : 전쟁은 유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 수준의 유가가 계속된다면 올해 세계 성장률은 0.3~0.5%p 감소하게 되고 인플레이션은 0.5~0.75%p 더 증가할 것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올해 미국 경제가 고물가 국면과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본 로치 교수는 연준이 보다 적극적인 긴축정책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티븐 로치 / 예일대 석좌교수 : 2020년 중반, 강력한 회복과 함께 세계 중앙은행들의 경제 부양책으로 일어난 과잉 수요는 공급망의 취약성을 더욱 증대시켰습니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40년 만에 처음 보는 속도로 끌어올렸죠. 이제 중앙은행이 할 일은 1979년 후반, 1980년 초반처럼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전보다 큰 규모로 긴축을 펼치는 것입니다.]
당초 올해 하반기에는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이 끝날 것이라고 봤던 연준의 상황판단에도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로치 교수는, 세계 경제와 국제 정세에 혼란을 가져온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판단을 돌릴 수 있는 동력이 서방의 제재보다는 중국의 움직임에 있다고 봤습니다.
[스티븐 로치 / 예일대 석좌교수 : 푸틴이 권력을 유지하려면 중국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만약 중국이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푸틴은 심각한 압력을 받을 겁니다. 따라서 중국은 푸틴이 이 끔찍한 갈등을 끝내게 할 중요한 영향력과 책임이 있음을 인식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하도록 압박할 것을 촉구해야 할 겁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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