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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 폭증한 서학개미…87% '미국 주식'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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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미국 주식과 신기술 성장주 투자 심리가 특히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국내 투자자(개인·기관 합산)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은 약 8조원을 돌파해 국내 주식 순매수액(7조8천억원)을 앞질렀다.

해외 주식 순매수액(2천억원 순매수)이 국내 주식 순매수액(12조5천억원 순매도)을 최초로 초과한 해는 2016년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은 2017년 1조6천억원, 2018년 1조7천억원, 2019년 2조9천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23조3천억원, 2021년 25조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정은수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진입했던 2010년대 중반 해외 주식으로 시선을 분산하기 시작했다"며 "2020년 코로나19로 개인의 주식 관심도가 폭증하며 해외주식 투자는 대부흥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10일 현재 미국 주식 보유 평가액이 전체 해외 주식의 86.5%(607억 달러)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 이 비중은 58.2%였다.

정 연구원은 "미국 비중은 팬데믹 이후 급증했는데, 이는 타 국가 대비 미국 증시의 아웃퍼폼(시장 대비 상회)을 고려해도 고무적인 숫자"라고 전했다.

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2019년 22.5%에서 2022년 48.4%로 껑충 뛰었다.

정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전기차(테슬라, 루시드, 리비안), 빅데이터(팔란티어), 메타버스(로블록스), 양자 컴퓨팅(아이온큐)과 같은 신기술 산업 투자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보유 평가액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테슬라(133억달러)였고 애플(48억달러), 엔비디아(28억달러), 알파벳(24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투자자가 10% 이상 지분율을 보유한 기업은 미국 아이온큐(12.2%), 일본 골드윈(12.1%), 일본 카도가와(11.8%) 등 3곳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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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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