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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한진칼 경영권 분쟁 ‘재점화’ [3월 주총 이슈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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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3월 주주총회 주요 쟁점사항으로는 경영권 분쟁 재점화도 꼽히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기업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정희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네, 경영권분쟁이 재점화된 기업으로는 각각 지난 2020년과 지난해 현재 사측의 승리로 일단락된 한진칼과 금호석유화학입니다.

한진칼은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데요. KCGI가 지난 2020년 이후 2년만에 정관변경과 사외이사 선임 주주제안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2년전과는 사뭇 다릅니다.

지난 2020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이번에는 양측의 우호지분율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져 있다는 겁니다.

지난 2020년에는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전 부사장이 3자연합을 구성해 주총에서 표대결이 가능했던 반면 이번에는 KCGI가 단독으로 주주제안에 나섰는데 지분율이 17%대에 불과합니다.

반면 사측의 우호지분율은 약 30%인데다 과거 한진칼의 백기사 역할을 자처했던 델타항공의 지분 역시 여전한 상황인데요.

결국 주총 결과는 사측의 심심한 승리로 끝날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 같은 전망은 실제 주가에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데요. 주가 차트 보시겠습니다.

지난 2020년 첫 거래일 3만9,950원에 거래됐던 한진칼 주가는 그 해 내내 우호지분확보 경쟁이 치열했던 탓에 4개월여 만에 10만9,500원(4월17일)까지 치솟았는데요.

올해는 연초(6만2,200원) 대비 오히려 1만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5만2천원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실상 승리하기는 쉽지 않은 싸움을 두고 일각에서는 KCGI의 엑시트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주총 이후 KCGI의 행보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금호석유화학의 경우는 어떤가요?

<기자>
금호석유화학은 한진칼과는 달리 주주총회 당일 표심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의 주총 안건을 살펴보면 지난해 패배했던 박찬구회장의 조카이자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가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을 담은 주주제안을 했는데요.

배당금액만 놓고 보면 사측은 보통주1만원 우선주 1만50원을, 박철완 측은 사측보다 50%가량 높은 1만4,900원을 제시하며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지분율만 놓고 보면 어느 한쪽의 확실한 우세를 점치기는 힘든 상황인데요.

사측이라고 할 수 있는 박찬구 회장측의 우호지분은 15%대이고 경영권을 노리는 조카 박철완측의 우호지분은 10%대로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고 둘 모두 과반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과 국민연금 그리고 소액주주들이 각각 18%와 7%, 33%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외국인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고 국민연금의 의결권행사에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해외 의결권 자문사 ISS는 이 문제에 대해 배당금 확대 등을 담은 주주제안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주주제안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 상황입니다.

결국 오는 25일 주주총회 현장에서 ISS의 권고안에 외국인 지분이 얼마나 움직일지 또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지에 따라 경영권분쟁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밖에 이번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쟁점이 될 만한 기업들 짚어주시죠.

<앵커>
네,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

오는 25일 열리는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최근 사법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함영주 부회장의 회장선임안건이 표결 예정입니다.

중징계 취소 소송 1심에서 어제 패소했지만 오는 25일로 예정된 회장 선임은 그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징계에 대한 집행정지 효력이 30일 더 유지되기 때문인데, 하지만 일부 주주들의 반대를 넘어야하고, 또 선임되더라도 경영리스크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이어서 주목할만한 주총, 더 짚어볼까요?

<기자>
28일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는 SK케미칼은 집중투표제 도입과 배당액 증대 등을 담은 안다자산운용의 주주제안 안건이 표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HDC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오는 29일에 주주총회를 개최하는데요.

올해 초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재발방지 차원에서 이번 주주총회에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을 가능케 하는 내용과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등을 담은 정관변경 주주제안 안건이 표결될 예정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정희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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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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