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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러시아서 철수… 월가 투자은행 최초 [글로벌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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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0%로 동결… 채권 매입 종료 시기 앞당겨"

유럽중앙은행 ECB가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와 0.25%로 유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CB는 물가 안정과 금융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앞당긴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유럽 뿐 아니라 미국 역시 금융 안정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전년 동기대비 7.9% 올랐습니다. 이는 40년만에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한 수치이지만 이보다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진단들도 많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2월 물가 상승률이 기록적인 수준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시장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연준의 행보에도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전쟁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에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상황 속에서 매우 높은 물가 상승폭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연간 인플레이션 전망치에 대해서는 기존 3%에서 4%로 상향 조정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골드만삭스, 러시아서 철수… 월가 투자은행 최초

골드만삭스가 월가 투자은행 최초로 러시아에서의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전세계 고객들의 안녕을 보장는 데 촛점을 맞출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골드만삭스가 러시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골드만삭스의 행보는 러시아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재정적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씨티그룹도 러시아에서의 사업 철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완전한 중단은 아니지만, 최대한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물론 인도적인 차원에서의 접근인 것도 있지만, 이와 같은 조치는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로 인해서 외국 금융사들의 모스크바 영업이 극도로 어려워진 탓도 있습니다. 다만, 유럽의 은행들에 비해서 미국 은행들은 러시아 내에서의 사업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에 철수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러시아 보이콧`과 관련해서는 유니클로가 현지 사업을 중단한다고 새롭게 밝혔습니다. 유니클로는 다른 의류 기업들과는 달리, 러시아에 남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스 가격 급등 불구… "전기차 매출 증가 기대 말아야"

전쟁으로 인해서 날이 갈수록 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전기차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모간스탠리는 "전기차로 바꾸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해도 바꿀 수 있는 곳이 없다, 대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공급망 부족과 사상 최저 수준의 재고 때문에 전기차를 구매하기 쉽지 않은 겁니다. 실제로, 미국의 자동차 재고는 전년 대비는 60%, 2020년 대비는 70% 줄어들었습니다. 이 중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는 전체 공급량의 2.4%에 불과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가스 가격은 더욱 더 올라가지 싶습니다. 유럽연합 EU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그리고 석탄 수입을 점차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EU는 "공급원을 다양화하고,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면서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한다면 러시아에 대한 가스 수입 의존도를 약 3분의 2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은 현재 전체 가스 수입의 약 40%, 석유 수입의 25%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 하원에서도 러시아산 석유와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이후 상원의 표결을 거친 뒤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양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서 자국 내의 기름값 인상을 감수하면서까지 해당 법안에 대해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온 바가 있습니다.

피터 모리치 "美 연준, 급진적 금리 인상·10년물 금리 하단 필요해"

피터 모리치 교수가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모리치 교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를 크게 둔화시키지 않으면서 2%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큰 인플레이션 압력은 대개 상당한 경기 둔화에 의해서만 줄어들어 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총공급에 맞춰 총수요를 함께 줄여나가야 했다는 겁니다. "다만 이건 총공급이 풍부할 때만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이도 적절하지 않아보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연준이 10년물 국채금리의 하단을 설정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하단의 온전함을 확보하기 위해서 장기물 채권의 매각 속도를 조정하면, 좁은 범위의 연방기금 금리를 설정할 수 있고, 국채수익률 곡선의 최소한의 기울기를 목표로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리치 교수는 "지난 2번의 긴축 행보가 이루어지는 동안, 연방기금 금리 인상은 10년물 국채 금리나 다른 장기물의 금리를 크게 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는 금리가 오르면서 해외자금이 미국 채권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쉽게 말해, 경제가 매우 불안정한 현재의 상황 속에서 10년물 금리 하단을 설정하는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 이런 일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또 "국채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를 플러스로 유지하는 것이 인플레이션의 속도로 늦추고 금융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필수적이다"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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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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