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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민심은 '정권교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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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4시께 98%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48.58%, 1천592만표를 얻어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1%, 1천567만표를 얻었다. 득표차는 0.8%포인트, 25만 표에 불과하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개표율 51% 시점에 윤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하면서 0.6~1.0%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개표율 95%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오전 3시 50분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패배를 선언했다.

곧바로 윤 당선인은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지지자들 앞에서 "밤이 아주 길었다. 그동안 응원에 감사드린다. 고맙습니다. 시민 여러분"이라며 간략한 소감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차량에 탑승해 당 개표상황실이 차려진 국회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헌정사상 최소 득표 차를 기록한 신승이다.

1∼2위 후보 간 격차가 가장 작았던 선거는 1997년의 15대 대선이었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의 득표율로 38.74%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표차는 39만557표, 득표율 차는 1.53%포인트였다.

두 번째로 격차가 작았던 선거는 1963년 5대 대선으로, 당시 박정희 민주공화당 후보가 윤보선 민정당 후보를 1.55%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이번 대선이 유력한 제3후보가 없는 가운데 사실상 보수와 진보의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면서 진영결집이 극대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이념 갈등뿐만 아니라 세대·젠더 갈등까지 사회갈등의 골을 깊어진 것은 새 정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여소야대 의회지형 속에서 `협치`와 `통합`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는 민심이 표출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궤멸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보수진영으로선 이번 대선으로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이로써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로 보수와 민주 진영이 10년씩 번갈아 집권했던 `10년 주기론`은 깨지게 됐다.

2년째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가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되레 집권세력 심판론으로 민심의 무게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본인으로서는 `장외 0선` 출신으로서 처음으로 대권을 거머쥐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작년 6월 29일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정치참여를 공식화하며 대선도전을 선언한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앞선 13∼19대 전·현직 대통령들이 국회의원직을 최소 1차례 이상 경험했고 대부분 당대표까지 역임하며 여의도 정치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과 달리, 의회정치 경력이 전무한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에 파격 발탁된 `엘리트 검사`로서 되레 정권교체의 기수 역할을 맡은 것도 역설적이다.

무엇보다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출범한 진보정권을 교체하면서 정치·외교,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분야에 걸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촉발된 경제·안보 위기 상황 속에서 새 대통령 당선인이 맞닥뜨린 도전과제는 만만치 않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총 선거인수 4천419만7천692명 가운데 3천407만1천400명이 투표해 77.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77.2%)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사전투표에서는 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정작 본투표 열기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탓에 투표율 `80%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권역별로는 진보와 보수의 `텃밭`으로 각각 불리는 호남·영남이 투표율 상위권을 휩쓸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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