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이 달 1일부터 전국에서 방역패스 시행을 중단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주말부터 오는 20일까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완화하면서 사실상 모든 방역 의무가 풀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인의 자율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더 중요해지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신동호 기자, 사실상 자율개인방역으로 전환했다고 봐도 되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변경된 방역사항을 간단하게 살펴보면요.
전국에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시행이 중단되고요.
코로나19 확진자의 동거인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오는 20일까지 오후 11시까지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행사나 집회 등에 대한 조치는 종전 6명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앵커>
정부의 방역완화로 주식시장에서 코로나 관련주들의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관련주들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기자>
코로나 발생 이후 관련주들 코로나발 특수를 타고 많이 올랐죠.
가장 처음 코로나가 발생했을땐 진단키트주들이 강한 상승을 보였고, 백신이 나오면서 백신 관련주들이, 이후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땐 치료제 관련주들이 들썩였습니다.
씨젠의 경우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1만 5천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2020년 8월 3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증권가에서 흔히 꿈의 수익률로 불리는 텐배거 종목이기도 했죠.
하지만 현재 주가는 무상증자 100%를 반영하더라도 고점 대비 3분의 1수준인 5만원대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관련주들이 코로나19 수혜 관련 기대감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새로운 이슈가 아닌 데다, 정부의 방역방침이 이제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어 주가 모멘텀이 이제는 실적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엔데믹 움직임에 따라 그동안 코로나19로 주목받았던 기업은 올해 어떤 실적을 낼 지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자>
정부가 지난 1일부터 방역패스를 잠정 중단하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자수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로 인해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올해 상반기 중으로 백신개발 목표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해 유바이오로직스, 아이진, 제넥신 등에 대한 기대감도 한 풀 꺾이는 모양새입니다.
치료제 개발 기업들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치료효과가 떨어진다는 정부의 판단으로 국내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임상 3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 부광약품, 대웅제약 등이 치료제 개발 포기를 선언했고, 일본에서 후보 물질을 들여온 일동제약만이 유일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유행 정점으로 국내 진단키트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수출액도 지난 2월까지 크게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구권 국가들이 이미 확진자 수 정점을 찍으면서 앞으로 수출 물량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코로나 수혜로 유동성을 확보한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업체들은 M&A나 기술력 투자로 진단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 수혜주들이 당분간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합니다.
[오병용 / 한양증권 연구원: 해외 다른 약들이 지금 표준 치료처럼 쓰이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기대감이 굉장히 많이 낮아진 상황은 맞는 거죠. 사실 작년 대비해서 백신도 마찬가지로 투자 매력이 많이 떨어진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약개발업체들이 엔데믹에 맞춘 새로운 코로나19 신약후보물질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조언합니다.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 (코로나19에) 집중도 집중이지만 좀 더 버전업된 왜냐하면 앞으로도 이제 변이라든가 새로운 신종 바이러스가 또 출현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선제적으로 좀 준비를 해야지 방어적으로 하기에는 굉장히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2년.
두 번째 위드코로나에 접어들면서 제약은 물론 바이오와 진단키트 업체들은 또 한 번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앵커>
방역패스를 중단하고 영업제한 완화 등의 조지가 내려지는 가운데 확진자 규모가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겁니다.
3월 말 일일 최대 확진자가 35만명까지 나올수 있다고 이야기하죠.
하지만 정부는 지금보다 방역대책을 더욱 완화하기로 했다죠.
<기자>
네, 오늘 아침이었죠.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중환자병상과 중등증병상의 가동률 등 의료체계는 아직까지 관리가능한 범위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주요 방역조치들을 완화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확진자가 정점을 찍진 않았지만 오미크론의 특성과 방역의료 역량을 감안해 방역조치를 완화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대통령 선거가 이번 주 수요일인데, 여야 후보들 모두 거리두기 완화와 내수경제 살리기 카드를 꺼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방역모델은 어떤 모습을 갖출지 정재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자>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 명씩 나오게 되자 기존 방역체계는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K-방역의 핵심인 `검사-추적-격리치료`는 각각 `자가검사-자기신고-재택치료`로 전환됐습니다.
재택치료자가 100만 명이 넘는 현시점에서 앞으로도 이런 자율방역체계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당장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입원환자를 위한 병상 여력이 있는 상황에서 민생경제 악영향을 고려하겠다는 판단입니다.
[이기일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다음번 거리두기에는 저희가 종합적으로 본격적인 완화를 검토하겠습니다.]
대선 후보들 대체로 비슷한 코로나 방역 대책을 내놨습니다.
입원환자와 60세 이상 고위험군 위주 의료체계는 강화하는 대신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을 주는 거리두기 조치는 대폭 완화하겠다는 약속입니다.
[김윤 / 서울대 교수(더불어민주당 포용복지국가위원회 공동위원장):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중단하고 우리가 거리두기를 7주 동안 한 다음에 오미크론의 확산세를 맞이했습니다. 처음 한 2주, 4주 동안 거리두기 효과가 있고 확진자 수가 줄었을 때 그 단계에서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게 맞았다고 생각해요. 효과가 없는 거리두기를 너무 오랫동안 해온 측면이…]
우리보다 앞서 오미크론 대유행을 겪었던 미국과 유럽은 모든 방역규제를 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80만 명을 넘었던 미국은 최근 마스크 의무 착용도 해제했습니다.
단계별 완화책을 쓰고 있는 독일처럼 우리도 이르면 대선 직후 늦어도 이번달 말에는 다시 단계별 일상회복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건은 재택치료자 관리입니다.
확진자의 대부분이 재택치료 관리를 받기 때문에 그 숫자는 이달 말 수백만 명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숫자가 너무 많다보니 고위험군이 아니면 제대로 의사를 보기도 힘들고, 약을 처방받기는 더 어려워진 현실입니다.
[정기석 / 한림대성심병원 교수(국민의힘 코로나19 위기대응위원장): 재택치료는 이렇습니다. 입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입원을 하고 기본으로 재택치료는 맞는데, 재택치료라도 내가 궁금한 게 있잖아요. 그러면 의사를 만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집중관리군들은 비대면일지라도 의사하고 통화를 해서 내 상태를 이야기하고. 확진자가 저녁에 투표하듯이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고 의사 만나게 하면 되는 겁니다.]
자율적인 방역정책이 불가피하지만 제대로 검사받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 구축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앵커>
결국 우리나라 또한 해외 다른 나라들처럼 다시 한 번 위드코로나를 준비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앞서 이야기했듯이 코로나 수혜를 받았던 국내 기업들도 재정비를 해야할 시점입니다.
<기자>
네 말씀하신것처럼 코로나19와 관련된 기업들은 이제 위드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업들의 방향은 크게 두가지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가는 방향은 맞지만 또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은 없지 않기에 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스텔스 오미크론 뿐 아니라 또다른 변이 바이러스 출몰 가능성에 대비해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다른 방향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술을 기반으로 다른 신약 개발에 나서는 겁니다.
mRNA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나섰던 기업들의 경우 mRNA 플랫폼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실제로 모더나의 경우도 mRNA 기술을 활용해 다른 질병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또, K-방역의 주역으로 꼽혔던 진단키트 관련 기업들은 그동안 벌어 놓은 현금으로 기업 M&A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는 전략입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를 비롯해 씨젠, 바이오니아, 랩지노믹스 등은 인수합병과 사업 다각화에 적극 뛰어들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오늘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를 꼽자면요?
<기자>
`모멘텀 소멸된 코로나 관련주`로 하겠습니다. 해시태그는요. #자율방역 #코로나 관련주 #어떡해 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