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대만,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며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근거한 대만 정책을 견지하고 평화 통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우리는 대만에 대한 정책과 방침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해 양안 관계의 평화발전과 조국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대만 독립 세력의 분열행위와 외부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양안 동포는 마음을 합쳐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민족 부흥의 영광스러운 위업을 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 홍콩 정책과 관련해서는 홍콩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일국양제를 언급하면서도 "애국자가 홍콩을 통치한다"라며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서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평화 외교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세계 발전의 공헌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였다"며 "국제 사회와 함께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더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을 것"이라며 "새로운 국제 관계 건설과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리 총리가 평화 외교를 강조한 것은 최근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 국방예산을 작년 대비 7.1% 증액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중국 재정부는 이날 연례회의에 보고한 올해 예산안에서 국방비 지출을 작년 대비 7.1% 늘어난 1조 4,504억 5천만 위안(약 279조원)으로 설정했다.
이로써 공식 발표 수치 기준으로 중국은 2016년 이래의 한 자릿수의 연간 국방 예산 증가율을 올해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증액 폭은 작년 증액 폭에 비해 0.3%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중국은 2020년에 전년 대비 6.6% 증액에 이어, 2021년 6.8% 증액된 1조 3,500억위안의 국방 예산을 책정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