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1시50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해 오후 4시 현재 서울 12대, 부산 6대, 경남 6대, 대전 2대, 경기 8대, 충남 9대, 강원 12대, 대구 8대, 울산 6대, 경기 22대, 충북 14대 등 105대의 화재 진압 차량을 투입했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경북 소방본부장에게 한울원자력발전소 방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또 산림당국,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산불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주택과 인명 피해 방지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소방청은 산불이 원전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비해 한울원자력발전소에 고성능화학차 등 소방차 24대를 배치했다.
또 한울원전본부의 요청에 따라 중앙119구조본부 울산 119화학구조센터에서 대기 중이던 대용량방사포시스템을 출동시켜 원전 주변에 배치하기로 했다.
대용량 방사포시스템은 1분에 7만5천ℓ의 소방용수를 130m까지 방수하는 능력을 갖춘 `울트라급` 소방차로, 작년 12월 처음 도입됐다.
화재 진압에는 활용 가능한 소방헬기도 모두 동원됐다. 소방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소방헬기 30대 중 정비 중인 8대와 인명구조·구급 이송용 11대를 제외한 11대가 투입됐다.
이날 산불은 오전 11시17분께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도로변에서 시작돼 정상 부근으로 확대되고 있다. 산림청은 오후 2시15분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한편, 이 산불과 관련해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산림당국, 소방당국, 지자체에 "가용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방 방화선을 철저히 구축해 민가 피해를 방지하는 한편,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들을 사전에 대피하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전 장관은 "진화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진화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현장의 원활한 재난대응 지원을 위해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