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도체 수급난과 오미크론 확산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2년 연속 세계 자동차 생산국 5위 자리에 오르는가 하면 국산 전기차에 대한 해외 기관들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346만 2천여 대.
1년 전보다 1.3% 가량 줄었지만 2년 연속 세계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반도체 수급난이 여전한 데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차량 생산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입니다.
우리보다 앞선 곳들이 중국과 미국, 인도 등 내수가 탄탄한 나라들이라는 점과 자동차 강국, 독일이 4위에서 6위로 미끄러진 걸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권은경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산업연구실장 : 악재 속에서도 재고 관리나 유연한 생산 조정을 통해서 (생산) 감소폭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었기에 (2년 연속) 세계 5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더욱 반가운 건 전기차를 비롯한 국산 친환경차들의 선전입니다.
자동차 생산부터 내수, 수출까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달, 친환경차 만큼은 홀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6.8% 가량 늘면서 3개월 연속 수출액 4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전체 수출차량 4대 가운데 1대일 정도로, 비중 또한 급격하게 커졌습니다.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독일 3대 자동차 전문지로 불리는 <아우토 자이퉁>의 전기 SUV 평가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테슬라와 벤츠를 제치고 나란히 1, 2위에 올랐습니다.
심지어 자동차 품질 평가가 깐깐하기로 소문난 영국에서도 두 모델은 `최고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주행 성능과 안전성은 물론 친환경에, 경제성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 교수 : 테슬라 차량이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장점이 많은 것이 `아이오닉 5`와 `EV6` 모델이거든요. 결국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얼마 만큼 소비자에게 전달이 되느냐가 올해 들어서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덫에 걸려 주춤하고 있는 세계 자동차 시장.
막다른 위기 앞에서도 국내 자동차업계는 고품질의 전기차를 앞세워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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