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1년 만에 10명 중 8명 이상이 2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돌파감염이 늘면서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높은 접종률을 바탕으로 사망자 수는 해외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를 유지했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인구 대비 86.4%(누적 4천435만8천392명)이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61.1%(누적 3천135만2천874명)가 마쳤다.
1차접종률은 87.4%로, 전 국민 10명 중 약 9명이 최소 1차례 이상 백신 접종을 마친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인구 대비 2차 접종률은 포르투갈(91.5%), 칠레(89.4%)에 이어 3번째, 3차접종률은 7번째다.
미국(2차 64.4%·3차 27.9%), 프랑스(77.4%·52.2%), 영국(71.7%·55.8%), 독일(74.5%·55.8%), 일본(79.4%·14.4%), 이스라엘(65.9%·55.8%) 등 국내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주요 국가보다도 높은 2, 3차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인구 대비 사망자 수도 현저하게 낮은 수준을 보인다.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명 당 사망자 수는 143명으로, 미국(2천782명), 영국(2천353명), 프랑스(2천43명), 독일(1천445명), 이스라엘(1천133명), 일본(173명) 중에서도 가장 낮다.
지난해 초 각국의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백신 수급 상황이 다소 불안했으나, 현재는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허가된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에 도입된 5종 백신 물량(AZ·얀센·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은 총 1억2천678만회분이다.
아울러 개별 제약사가 아닌 미국·이스라엘·루마니아·영국 정부로부터도 백신을 구매하거나 공여받았으며, 국내 여유 백신 물량은 베트남·태국·이란·필리핀에 다시 공여하기도 했다.
전국에서는 1만7천342개 코로나19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이 운영 중이다.
대규모 접종을 위한 예방접종센터는 작년 2월께 4개 권역센터(국립중앙의료원·순천향대부속천안병원·조선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로 시작해 전국 시군구에서 한때 최대 282개소가 운영됐으며, 현재는 점진적으로 축소해 9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일명 `쥐어짜는 주사기`로 불리는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총 1억3천407만9천500개가 백신과 함께 각 접종기관에 공급되면서 약 700만명이 추가로 접종하는 효과도 있었다.
접종 이후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총 45만9천784건으로, 접종 건수 대비 신고율은 0.39% 수준이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총 50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중증 및 사망, 아나필락시스 신고 사례 5천264건 중 837건에 대해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높은 백신 접종률과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바탕으로 28일부터는 백신 도입 업무가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에서 질병관리청으로 이관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짧은 시간 내에 접종 목표를 달성한 것은 나와 이웃의 건강을 위해 접종에 참여한 국민과 안전한 접종을 위해 묵묵히 헌신한 의료진, 지자체 공무원, 군·경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현장 관계자 여러분 덕분"이라며 "백신 생산과 배송을 위해 밤낮없이 힘써준 지원업무 종사자분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