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이 개점 후 1년간 매출 8천5억원을 올리며 당초 매출 목표(6천300억원)를 30% 이상 초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더현대 서울 개점 1년을 맞아 개점 이후 전날까지 성과를 소개하며 "국내 백화점의 개점 첫해 매출 신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사무실 밀집 지역으로 주말 유동 인구가 줄어드는 여의도 지역에서 더현대 서울이 좋은 실적을 낸 비결로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면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를 백화점으로 돌아오게 한 점을 꼽았다.
더현대 서울은 `쇼핑을 통한 힐링`(리테일 테라피) 개념을 내세우며 전체 영업 면적 중 절반을 판매 시설이 아닌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또 무인 매장과 스니커즈 리셀(재판매) 전문 매장, 명품 시계 리셀 매장 등 기존에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입점시켜 MZ세대를 공략했다.
실제 더현대 서울이 개장했을 당시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개점 초반 대규모 인파가 몰려 화제가 됐다.
MZ세대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더현대 서울 매출 중 20∼30대 고객의 비중은 50.3%로, 다른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 24.8%보다 배 이상 높았다. 구매 고객 수 역시 20대와 30대가 각각 19.3%, 38.9%로 30대 이하 고객이 58.2%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더현대 서울에서 1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거주하는 고객 매출 중 75%가 30대 이하 고객에서 나온 점을 고려하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이 거리에 상관없이 더현대 서울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MZ세대에 인기를 끄는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는 한편 7월 프랑스 브랜드 `디올`을 입점시키는 등 명품 브랜드도 강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더현대 서울에서 9천200억원 매출을 올리고 내년에는 1조원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내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최단기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사진=현대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