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주택시장이 추세적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축은행 같은 제2금융권 회사들이 대부업자를 끼고 LTV 규제를 우회하는 걸 계속 막겠다고 강조했는데,
한마디로 앞으로 대출 규제만 빈틈없이 하면 집값이 하락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평가. 민간 전문가들이 보는 시각과는 여전히 극명하게 갈립니다.
집값 하락이 일시적일 거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내다봤습니다.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홍남기/경제부총리: 최근 부동산 매매시장은 올해 들어 서울은 4주, 수도권은 3주, 강남4구는 2주 연속 하락하는 등 하향안정세가 뚜렷하고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주택시장이 이제 변곡점을 지나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정부.
이달 들어 강남(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3억 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소비자들의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 전망지수도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
하지만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으로 소수의 급매물이 나오면서 나타나는 인위적인 하락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당장 하향 안정세라 말하는 건 이른 감이 있습니다. 하향 안정세인지 고점에서 왔다갔다 하는지는 봐야할 것 같습니다. 거래량도 별로 없는 환경에서 나온거잖아요. 거시경제가 좋지 않아 고점에서 불안한 상황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당장 보름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도 변수입니다.
규제완화와 개발호재가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 후보들은 각기 다른 부동산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역대 대선 이후 1년 정도는 부동산 가격이 대부분 올랐다는 점도 이러한 우려를 더 합니다.
또 임대차법 시행시기 2년과 지방선거가 올 하반기에 있다는 점도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들입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8월 이후 임대차 3법에서 계약갱신 요구권이 끝나는 물건들은 전월세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월세 가격이 올라간다면 매매가격을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상저하고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곳곳의 불안요인들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공급과 수요의 균형만이 장기적인 안정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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