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억만장자 석유황제 게나디 팀첸코(Gennady Timchenko)의 재산이 최근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푸틴의 억만장자 친구로 알려진 게나디 팀첸코의 재산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30% 이상 줄어들었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는 가운데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증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포함된 23명의 러시아 억만장자의 재산이 총 320억 달러 (약 38조원)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올해 초 3,750억 달러에 달하던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두 달 사이 3,430억 달러까지 줄어든 것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 재벌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 될 경우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일 우크라이나 반군 지역에 러시아군 진입을 명령한 이후, 미국과 독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미국은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 등 은행 2곳과 자회사 42곳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고, 독일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 역시 러시아의 은행 5곳과 게나디 팀첸코를 포함한 개인 3명에 대한 경제 제재를 발표했다.
게나디 팀첸코는 볼가 그룹(Volga Group)의 회장으로 푸틴 대통령의 `사금고 관리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팀첸코는 지난해 러시아의 에너지 사업을 통해 재산을 240억 달러까지 늘린 바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재산이 30% 이상 줄어들면서, 현재는 약 160억 달러로 집계돼 있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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