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감 백신 생산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생산 역량을 코로나19 백신에 집중하고, 미래 먹거리 신약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0년 국내 독감 백신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해 GC녹십자와 시장을 양분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
지난해에는 팬데믹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과감하게 자체 독감 백신 사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이에 연간 매출은 직전해에 비해 4배, 영업이익은 12배 이상 거둬들이며 사업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도 독감 백신 생산을 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자체 코로나19 백신 `GBP510`과 노바백스 위탁개발생산, 그리고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GBP410 등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미 생산시설에 배정된 물량을 확보해 증설이 아니고서는 추가적으로 생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 일단 올해는 (생산 물량이) 다 찼습니다. 내년에는 (독감 백신 생산을) 고려해 볼 만 하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연간 1조 3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노바백스와 자체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따른 매출만 1조 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주요국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를 완화하면서 내년부터는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 독감 백신도 여러 변이를 포함하는 다가 백신으로 발전시켰는데 코로나19 백신도 그렇게 될 것으로 예측이 되고…]
이를 대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예방하는 이른바 `콤보` 백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2025년 연간 10조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도 내년 글로벌 임상3상에 진입할 계획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도 독감백신 생산을 중단하면서 다시 한 번 읋은 경영 선택을 보여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