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대표 성장주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의 주가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BIG 4개 업종 12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는 작년 말 3,143.79에서 지난 18일 2,512.08로 20.09% 하락했다.
지수 하락률은 이 기간 코스피(-7.83%)와 코스닥(-14.73%)이 기록한 하락률을 훨씬 밑돌았다.
현재 지수 구성 종목은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2차전지),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바이오), 네이버·카카오·더존비즈온(인터넷), 크래프톤·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이다.
이들 종목 합산 시가총액은 작년 말 376조 6천억 원에서 지난 2월 18일 312조 6천억 원으로 올해에만 64조 원 가량 급락했다.
하락률이 높은 순으로 살펴보면 데브시스터즈(-41.73%)와 크래프톤(-40.43%)은 올해 40% 넘게 폭락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33.11%), 펄어비스(-31.60%), 셀트리온제약(-30.95%), 일진머티리얼즈(-30.81%), 아프리카TV(-30.64%), 에코프로비엠(-30.55%) 등이 30% 이상 떨어졌다.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산업으로 주목받는 BBIG 업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장세에 수혜주로 부상하며 증시 호황을 이끌었다.
성장주는 현재보다 미래를 주목하는 주식으로, 금리가 낮을수록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낮아져 실적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갖는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상승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되자 성장주 랠리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연초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한 수급 불안도 2차전지 기업을 비롯한 성장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상승, 경제 활동 정상화가 핵심"이라며 "기업가치와 주가 간 괴리를 선별하는 작업과 함께 성장주 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