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러시아군 부대들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보도문을 통해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철로를 이용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면서 군사장비들을 실은 열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국방부는 군인들이 탱크와 장갑차, 자주포 등을 열차에 싣고 복귀를 시작했다면서 복귀 후 장비들은 정례 군사 교육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어 "러시아군은 부대와 전력에 대한 대규모 전술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 훈련에는 러시아군 5개 군관구 모두와 함대, 공수부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훈련을 마친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 부대들은 이미 열차나 차량으로 군사장비들을 싣고 원주둔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전날 발표를 반복했다.
크림반도 훈련 부대 복귀도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 철수의 일환이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항상 그랬듯이 훈련이 끝나는 대로 부대들이 조직적으로 상주기지로 복귀할 것"이라면서 "(훈련) 임무를 완수한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은 이미 열차와 차량에 (군사장비들을) 싣기 시작했고, 오늘 원주둔 병영으로 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남부군관구도 훈련 병력이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치고 철수해 기지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의 이날 철군 영상 공개는 전날 발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이 실제로 철수하는지 믿을 수 없다는 의혹이 서방 진영에서 제기되는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한편 벨라루스 외무장관 블라디미르 마케이는 이날 모든 러시아 군대와 군사장비들이 연합훈련이 종료되면 벨라루스 영토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단 1명의 군인도 단 1대의 장비도 훈련 뒤에 남지 않을 것"이라면서 "군대와 장비 수는 2011년 빈 문서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11 빈 문서는 러시아를 포함한 57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2011년 채택한 군사 정보·무기 통제 등에 관한안보 협정이다. 회원국이 군사 활동을 할 경우 군사 배치 규모, 동원 무기 및 군사 장비 종류, 활동 범위와 완료 날짜 등을 통보하도록 하는 규정을 담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Union State) 창설을 추진 중인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0일부터 벨라루스에서 `연합의 결의` 훈련을 본격 시작했다. 20일까지 이어질 이번 훈련에는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지역 주둔 러시아 동부군관구 소속 부대와 군사 장비들이 대거 투입됐다.
이에 대해 서방에선 러시아가 훈련 부대를 임박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