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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인텔, ‘반도체 1위 전쟁’…M&A 시장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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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삼성전자에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인텔이 이스라엘 반도체 회사 `타워 세미컨덕터`를 인수를 추진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인텔은 이번 M&A를 통해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인데요.

1위 수성을 위한 삼성전자의 대응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양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이 이스라엘 반도체 회사 `타워 세미컨덕터`를 약 7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 오하이오 등에 자체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충한 데 이어 이번엔 아예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이번에 인텔이 인수한 회사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8위 기업으로, 이스라엘과 미국, 일본 등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과 매출 규모는 비교적 적지만 자동차, 의료, 산업 장비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한다는 게 특징입니다.

[한태희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 : 1달러짜리 반도체가 없어도 자동차를 못 만드는 게 현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나 매출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아주 핵심적인 반도체 부문에 대한 제조 시설을 인텔이 갖게 됨으로 인해서 다시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인텔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팹리스 AMD 역시 자일링스 인수 합병을 완료하는 등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M&A 행보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눈길은 삼성전자에 쏠렸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년 내 의미 있는 M&A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습니다.

반도체 기업 인수를 준비하는 거라면, 주요국 기업결합 승인 심사 일정을 감안해 늦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대상 기업 선정이 완료돼야 하는 만큼 시간이 촉박합니다.

반도체 공급난이 확대되면서 주요국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가 까다로워진 것도 장애 요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의 반도체 빅딜이 무산된 이후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124조 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하고도 선뜻 M&A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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