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이 최근 각국 외교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월러스 국방장관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이미 상당 규모 군 병력을 배치해놔서 언제든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최근 외교 노력을 유화정책에 비유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탱크 엔진을 끄고 우리도 다들 집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 서방 진영의 일각에서는 뮌헨 협정 당시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1938년 9월 독일 뮌헨에서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4개국 정상이 모여 독일인 거주 지역인 체코의 주데텐란트를 독일에 넘기는 대신 체코 국경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으나 히틀러는 이 협정을 무시하고 다음 해 체코를 병합한 데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미국도 러시아가 며칠 내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외교 소식통은 "우리는 미국과 정보를 공유하는 관계이고 상황이 위중하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고 선데이 타임스는 전했다.
월러스 국방장관은 "우려되는 점은 외교 노력이 커지고 있지만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도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때와는 달리 자국민 구출 작전을 펼치지 않을 계획이다.
월러스 장관은 "러시아는 막강한 공중 방어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침략이 시작되면 하늘길이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침략 결정을 하면 원치 않던 상황을 보게 될 텐데 하나는 러시아 국경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증강이고 다음은 나토 회원국 국방비 지출 확대"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내 전쟁은 중국의 이익이 배치된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에 중국에 의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