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업 경쟁에 나선 중국 전통 술 바이주(白酒) 업체에서 500만위안(약 9억4천만원) 고액 연봉자가 등장했다.
바이주 생산업체인 구이저우춘(貴州醇)의 주웨이(朱偉) 회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연봉 500만위안을 주는 영업 담당 책임자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업체는 춘제 연휴를 앞둔 지난달 31일 마케팅 분야 간부급 50명을 채용하겠다는 모집 공고를 내면서 최고 연봉으로 500만위안을 제시했다.
증권시보는 12일 이런 연봉은 중국 주류업계에서는 전례가 없는 고액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바이주 업체들의 우수 인력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력 확보를 위한 바이주 업체들의 `쩐의 전쟁`은 지난달 시작했다.
궈타이(國臺), 수이징팡(水井坊), 안주(安酒), 셴탄(仙潭) 등 4개 업체가 최고 연봉 50만위안(약 9천400만원)을 약속하며 경력직 간부들을 모집했다.
이어 이달 초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조<穴 밑에 告>)가 베이징 등 12개 주요 도시 책임자들을 모집하면서 최고 연봉 100만위안(약 1억9천만원)을 제시, 경쟁에 불을 붙였고 뒤늦게 뛰어든 구이저우춘에 의해 연봉 500만위안을 받는 매니저가 나왔다.
알코올 도수 40도가 넘는 바이주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술이자, 춘제 고급 선물로 각광받았다.
최고의 명주로 꼽히는 표준품 53도 500mL짜리 페이텐(飛天) 구이저우마오타이(茅台)는 병당 가격이 3천 위안(약 56만원)을 웃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기준 2조3천528억 위안(약 443조6천500억원)으로, 중국 증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집권 이후 추진된 대대적인 부패와의 전쟁과 젊은 층의 저도주 선호로 인해 중국 주류업계에서 차지하는 바이주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 바이주 생산량은 2016년 1천358만t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작년에는 2016년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한 715만t에 그쳤다.
중국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빠르게 변하는 주류 시장에 부응하는 제품 생산과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따라 바이주업계 판도가 바뀔 것"이라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바이주 업체들의 인력 확보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