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티칸다 다스(Shaktikanta Das) 인도중앙은행(RBI) 총재가 비트코인이 금융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샤크티칸다 다스 총재는 "비트코인은 내재가치가 존재하지 않는 금융 상품"이라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자신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다스 총재의 발언은 인도 정부가 가상화폐 등 디지털 자산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디지털 자산 소득에 최대 30%의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올해 인도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디지털 화폐가 인도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다스 총재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들이 인도의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큰 위혐이 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돈세탁, 탈세, 테러자금 조달 등 각종 사이버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비트코인이 과거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버블 보다 심각하다"면서 "비트코인에 아무런 가치가 없는 만큼 투자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스 총재는 인도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가 이르면 4월 중에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스 총재는 "인도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화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각종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사례는 없는지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현재 인도중앙은행의 가장 큰 고민은 디지털 화폐의 위조 가능성"이라며 "모든 부문에서 철저한 검토를 마친 뒤 디지털 화폐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날 오전 9시 4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3% 하락한 42,880.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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