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에 이어 일본산 철강에 대해서도 관세를 완화하자 정부와 철강업계가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상무부의 일본산 철강 54개 품목 무관세 수입 허용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오늘(9일) 오후 온라인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회사 11곳과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주재한 안성일 신통상질서전략실장(직무 대리)는 "(미국의 이번 관세 완화 조치로) 일본산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이 증가해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며 "세부 품목별로 대미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민관 합동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대미 무관세 철강 수출량을 앞선 3년 평균 물량의 70% 수준인 263만 톤으로 제한했던 지난 2018년 합의안에 대해 공정 경쟁을 위한 재협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철강 관세 완화와 관련해 EU에서 탈퇴한 영국과도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나라의 협상 제안에는 여전히 응하지 않고 있어 한국산 철강에 대해서만 `역차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