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인수공통 감염병인 탄저병이 발병했다.
6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자바섬 중부 족자카르타 구눙끼둘군에서 최근 폐사한 가축 수십 마리 가운데 소 11마리와 염소 4마리가 탄저균 양성 반응을 보였다.
또 주민 23명이 이들 동물의 사체를 만지거나 고기를 섭취한 뒤 물집이 생기는 등 피부 탄저병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농림부는 해당 지역 2개 마을을 적색 지대로 선포하고 모든 가축의 이동을 금지했다.
아울러 탄저균 퇴치 특별팀을 투입, 가축에 항생제와 비타민을 투여하고 농장 주변으로 광범위한 소독을 하는 한편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두 달간 집중적으로 감시할 방침이다.
탄저병은 인간과 동물이 모두 걸릴 수 있는 전염성 질환으로 치명률이 5∼20%에 달한다.
감염 초기 24∼48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으면 치명률이 95% 이상으로 상승한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탄저병에 걸린 동물과 접촉했을 때 이 병에 걸린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자카르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17일 772명이었지만, 이달 1일 1만6천명, 3일 2만7천명, 4일 3만2천명으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이달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사태 정부 대응 총괄을 맡은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60세 이상 고령자와 백신 미접종자, 기저질환자는 앞으로 2주 동안 가능한 한 집 밖에 나가지 말라"고 전날 권고했다.
인도네시아의 한인 사회에도 빠른 속도로 감염자가 확산하는 중이다.
대사관 공식 집계상 지난달 27일 2명을 시작으로 현재 3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미신고자를 고려하면 100명 이상의 한인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