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이 시간대 전후로 대리운전 이용객이 몰려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정 시간대에 수요가 집중되다 보니 평소에 내던 요금보다 적게는 수천원에서 많게는 2배 넘는 가격을 지불해야 겨우 기사를 배정받을 수 있는 실정이다.
최근 온라인 카페와 소셜미디어상에는 이 같은 불편을 토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평소 6만원가량 내던 거리를 오늘 12만6천원 내고 이동했어요", "요금을 1만7천원 올렸는데 1시간째 대리가 안 잡혀요" 등 난감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오후 9시께 음식점에서 집까지 이동하면서 앱으로 기사를 불렀는데, 평소 비슷한 거리를 이동할 때 내던 요금을 설정해 두니 수십 분째 기사가 배정되지 않더라는 글이 대부분이다.
누리꾼들은 평소 내던 가격보다 비싼 금액을 내고서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며 술자리 약속이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대리 기사를 기다리는 시간도 예전에 비해 2~3배는 길어졌다.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불만들이 나오다.
대리운전 기사들도 이러한 현상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음식점들이 일시에 영업을 종료하다 보니 자정이 넘은 심야 시간대에는 이용객이 뚝 끊겨 매출을 보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4일 사적모임을 최대 6인으로,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0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번 결정에 대해 답답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해와 협조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방역상황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그(2주) 사이라도 방역 조치의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