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1일(현지시간) 20대 1의 비율로 주식 분할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주식 분할은 자본금 증가 없이 발행 주식 수를 늘리는 것으로, 이날 종가를 적용할 경우 1주당 2천750달러(332만4,700원)가 넘는 알파벳 주식은 138달러(16만6,800원) 수준으로 저렴해진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 주식 분할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주주 승인 절차를 밟아 오는 7월부터 적용된다. 7월 1일 거래일 기준으로 1주라도 보유한 알파벳 주주는 같은 달 15일 더 싸진 가격에 19주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루스 포랫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 많은 사람이 알파벳 주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주식 분할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알파벳에는 현재 주주 의결권 유무 등에 따라 세 종류 주식이 있다.
1주당 1표 의결권을 지닌 클래스A,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1주당 10표 권한의 클래스B,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C 주식이 그것이다.
일반인이 투자하는 클래스A 주가는 이날 2천752.8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종가를 적용해 20대 1 비율로 분할한다고 가정하면 클래스A 주가는 약 138달러로 싸진다.
AP 통신은 "알파벳이 주식을 더 적당한 가격으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면서 분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알파벳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편입을 염두에 두고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30개 우량 기업을 선정해 산출하는 주가지수다.
다만,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 평균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하기 때문에 알파벳처럼 네자릿수 주가 기업은 지수를 왜곡할 수 있다는 이유로 편입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알파벳은 이날 뉴욕 증시 마감 이후 작년 4분기 실적도 공개했다.
4분기 매출은 753억3천만 달러(91조739억원)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2%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721억7천만 달러)도 웃돌았다.
전체 매출액 중 인터넷 광고 매출은 612억4천만 달러(74조391억원)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광고 부문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2천억 달러(241조8천억원)를 돌파했다.
로이터 통신은 "온라인 광고 매출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예상치를 앞질렀다"고 전했다.
4분기 순이익은 206억 달러(24조9천억원)에 주당순이익은 30.69달러로, 시장예상치(27.56달러)를 상회했다.
지난해 누적 순익은 760억 달러(91조8천840억원)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알파벳 클래스A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 급등해 주당 3천 달러에 근접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