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뒤에도 호흡이 곤란해지는 후유증을 겪는 환자는 폐에 일반적인 검사로는 확인할 수 없는 미세한 손상이 발생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와 셰필드대, 카디프대, 맨체스터대 소속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최근 코로나 감염 후유증을 겪는 환자 등을 대상으로 예비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를 앓은 뒤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 11명과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돼 3개월 이상 입원했으나 후유증이 없는 참가자 12명, 건강한 참가자 13명 등 세 그룹을 비교 대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참가자가 제논가스를 흡입하는 과정을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기법으로 관찰, 가스 움직임을 추적해 환자의 폐 기능을 분석했다. 이러한 실험에서 코로나 감염 후유증 환자들은 폐가 가스를 혈류로 전달하는 기능이 크게 손상된 상태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옥스퍼드대병원의 에밀리 프레이저 박사는 코로나19의 대표적 후유증인 호흡곤란이 근본적인 폐 건강 손상에 따른 결과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폐의 미세구조나 폐혈관에 지속적인 이상을 초래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클레어 스티브스 킹스칼리지런던 임상 부교수는 "외견상 정상으로 보여도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교환하는 폐 기능의 효율이 손상됐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다만 연구진은 결과의 임상적 의의가 더 명확해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구진은 400명으로 대상을 늘려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진은 코로나 감염 후유증 환자 가운데 폐 스캔에서 이상이 발견되는 환자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와 이상 반응의 원인, 장기적인 결과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