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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도미노 효과' 현실화..."시총 69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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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증시 자금을 흡수하는 거대한 블랙홀이 될 거란 증권가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총 2천56조8천억원으로 전날(2천7조7천억원)보다 49조1천억원이 불어났다.

다만 이는 이날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118조2천억원)이 더해진 규모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가증권시장 시총 69조원이 하루 만에 증발한 셈이다.

이날 코스피가 3.50% 급락하며 2,610대로 밀려난 것도 이런 이유에서란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하락 요인 중 가장 큰 건 LG에너지솔루션 수급 왜곡 때문"이라며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자마자 팔았고, 기관은 패시브 펀드 수요로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해 다른 종목을 매도했다"고 말했다.

즉, 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을 대거 순매수 하는 대신 다른 종목들을 팔면서 증시가 급락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3조4천69억원 순매수했으나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 금액은 1조8천58억원에 불과했다.

즉,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종목을 1조6천억원가량 순매도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연초부터 강력했던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를 두고 미국 연준의 긴축 우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과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의 패시브(지수추종) 자금 수요를 원인으로 꼽아왔다.

기관은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9천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조3천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같은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작년 말(2천203조4천억원)보다 146조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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