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우리 증시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코스피 2700선 밑으로 떨어진 것도 모자라 2600선도 위협받을 정도로 힘든 하루였습니다
간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당초 시장 우려와는 달리 깜짝 금리 인상은 없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는데요,
오늘 시장 상황 점검하고 향후 시장 전망해보겠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기자. 오늘 우리 증시 마감 상황 먼저 정리해주시죠.
<기자>
오늘 우리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 오른 2722.86에 장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개장 직후부터 하락폭을 키우더니 장 초반 2700선이 무너졌고요.
결국 장 마감까지 하락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3.50% 내린 2614.49에 마쳤습니다.
5거래일째 하락세인데요. 종가 기준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코스닥도 2020년 11월 중순 이후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850선을 내줬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3% 하락한 849.23에 장을 끝내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양 지수 모두 오늘 하루에만 3% 이상 하락을 보인 거네요.
수급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
코스피에서는 기관이 1조 8천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조 6,287억원, 1,727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코스닥은 외국인 투자자 홀로 매도했는데요. 규모는 3,64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결국 오늘 양 지수 모두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으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부터 6거래일 동안 외국인 순매도 대금은 모두 3조 2천억원이 넘습니다.
<앵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상당히 큰데, 이달에만 코스피는 11% 이상 하락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 긴축 리스크로 증시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은 꾸준히 제기됐지 않았습니까?
오늘 우리 증시 낙폭이 유난히 큰데, 하락폭을 키운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우리 증시가 유난히 흔들렸던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대를 지속하는 등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고, 또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 오전 8시쯤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두 발 발사하지 않았습니까? 2주 새 여섯 번을 발사한 건데요.
이러한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국가들과 러시아의 긴장도 증시 하락에 한몫을 했습니다.
오늘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이 4자 회담을 개최했지만 휴전에 최종 서명하지 않는 등 전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가 바라본 증시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살펴본 대로 미국발 긴축 리스크입니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종료하는 등 지금까지의 양적 완화 기조를 끝낼 예정입니다.
여기에 더해 테이퍼링이 종료된 뒤, 같은 달 기준금리도 인상할 예정입니다.
미국 현지시간 26일 열린 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췄는데요.
이에 따라 지금까지 풍부했던 유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투자자들은 증시 이탈을 지속하고 결국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FOMC 회의 결과가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과 증시 전망에 대해 정희형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앵커>
새벽에 미국 FOMC 회의 결과 발표가 있었지만 오늘 우리시장에서 큰 이벤트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아니겠습니까?
오늘 코스피 하락이 이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도 관련이 있다는 말도 있던데요?
<기자>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우리 증시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주식시장 개장 10분 만에 LG에너지솔루션의 거래대금은 2조원에 달했는데요.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이 2조 6천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에만 코스피 거래대금의 80%가 쏠린 겁니다.
특히 외국인은 개장 30분만에 LG에너지솔루션을 5,800억원 정도 매도했는데요.
이에 LG에너지솔루션 주가 뿐만 아니라, 코스피 시장 전체 수급 변동성을 부추기는 등 하락세에 사실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오늘 상장 첫날인데요. LG에너지솔루션 주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따상은 실패하고 시초가 대비로는 상당히 하락 마감했는데 어땠나요?
<기자>
오늘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50만 5천원에 마감하며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마감)’에는 실패했습니다.
공모가가 30만원이었지 않습니까?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두 배에 약간 못 미치는 59만 7천원으로 확정됐는데요.
개장 직후 하락폭을 키우더니 시초가보다 24% 내린 45만원에 거래되는 등 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까지 낙폭을 조금 회복하며 시초가 대비 9만 2천원, 15.41% 하락한 50만 5천원에 거래를 마친 겁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결국 우리 주식 시장 전체의 하락을 부추기는 현상을 초래하는 등 부담이 된 셈입니다.
<앵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늘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규모로는 벌써 2위로 등극한 것 같은데 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날부터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오늘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18조원인데요. 기존 2위였던 SK하이닉스의 시총 82조 6천억원을 단숨에 뛰어넘은 겁니다.
LG그룹 시총도 종전 120조원대에서 두 배에 가까운 240조원 안팎 수준으로 늘어났는데요.
이에 따라 시총 그룹 순위 2위 자리를 지켜왔던 SK그룹(180조원 대)을 제쳤습니다.
<앵커>
증시 데뷔를 하자마자 시총 2위에 올라섰네요.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주가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기자>
낙관적인 시선과 비관적인 시선이 공존합니다.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61만원으로 제시하며 아직 20% 안팎의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바라봤습니다.
이어서 한국투자증권은 6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53만원 등 오늘 종가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습니다.
반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SK증권은 43~44만원, 유안타증권은 39만원으로 평가하며, 최대 20%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는 실적 호조, 신기술 연구개발(R&D), 신사업 투자 등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를 이끌 요소는 풍부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주요 지수에 편입되면서 들어오는 패시브 자금이 주가 상승을 단기간에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음달 9일부터 각종 2차전지 테마지수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그리고 오는 3월에는 코스피200 지수 등 국내외 주요 지수에 편입됩니다.
증권업계는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패시브 자금으로 약 1조 2,600억원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기간에 추가적인 주가 상승 사이클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LG에너지솔루션 주가와 전망까지 살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이어지고 있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겁니까?
<기자>
우선 앞서 설명한 국내, 국외 변수들을 잘 체크하셔야겠습니다.
국내 변수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지정학적 문제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한 수급 변동성 확대를 살펴봐야겠습니다.
국외 변수로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미국발 긴축 가속화는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분위기 등이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이러한 국내외 변수들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평가하면서, 당분간 개별 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이에 곧 이어 발표되는 실적들을 참고해서 펀더멘털이 튼튼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이는 기업 등 호실적을 기록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를 검토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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